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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증장애 딛고 10년만에 자립 성공..
사회

중증장애 딛고 10년만에 자립 성공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입력 2011/02/08 10:01 수정 2011.02.08 04:15
서른 넘어 학교공부 시작, 취업까지 ‘홀로서기’ 의지 실천



ⓒ 양산시민신문


조정란(43, 덕계동) 씨. 그녀는 지체장애 1급이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취업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사람인HR에서 6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경북 청송군에서 태어난 조 씨는 첫 돌이 지나 걸음마를 시도할 무렵, 심한 열병을 앓은 후 다리에 이상이 생겨 20년 이상을 집안에서만 보내야 했다.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33살가 되던 해, 그녀는 장애인에게 기초생활보장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당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신청을 하면서 그녀는 “희망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초수급권자가 되면서 다소 삶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무엇이든 목표를 정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오히려 자활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딱 10년만 수급권 혜택을 받으리라고 다짐한 조 씨는 그 길로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글씨만 알아보는 수준이었던 조 씨는  대학생 봉사자를 만나 학습지도를 받으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채 1년도 안돼 초등학교와 중학교 검정고시에 모두 합격했다. 그리고 34살의 나이에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마흔이 되던 해 대학을 졸업했다.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 취업문을 두드렸으나 중증장애로 인해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07년 어머니가 계신 덕계동에 정착한 조 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전남 함평의 한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20박 21일의 맞춤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한 뒤 지난해 8월 취업포털사업본부 콘텐츠마케팅1팀에서 일하게 됐다.

전동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재택근무 장애인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전남 함평까지 달려갈 정도로 그녀의 의지는 남달랐다. 그 결과 몇 달 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립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조 씨는 “목표했던 10년 보다 조금 더 지나 부끄럽다”며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낸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받았던 주변의 도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조심스레 계획을 밝혀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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