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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량문학회 이시일 회장 취임“양산의 향토문학 이어가겠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1/02/08 10:29 수정 2011.02.22 11:29



ⓒ 양산시민신문

양산의 역사는 멀리 신라의 삽량주에서 비롯됐다. 삽량주는 신라 때 수도였던 서라벌에 버금가는 신라 제2의 도시였다. 양산은 그 삽량주의 중심이다.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양산은 곧 삽량이다. 그 이름을 그대로 이은 삽량문학회는 양산의 예맥을 이어가며 지역 문화예술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1999년 봄 첫발을 내디딘 삽량문학회는 10여년을 넘어선 지금 어느덧 지역 문학의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2001년 회원작품집인 ‘삽량문학’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집을 펴내고 있다. 성장에 기반을 둔 도시의 특성상 문화적 기반이 그리 단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마다 작품집을 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용도 알차다. ‘삽량문학’은 단순히 회원 작품 수록에서 벗어나 예인탐방과 문학기행, 평론 등을 통해 양산의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삽량문학회는 그동안 문학회를 이끌어온 권영상 회장과 이종려 회장에 이어 이시일 회장이 자리를 이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회원들이 모인 조촐한 취임식에서 이시일(사진 아래 맨 왼쪽) 회장은 “삽량문학회는 ‘삽량’이라는 양산의 유구한 역사적인 이름으로 문학회를 이끌어가면서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진정한 문학인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모임 자체도 상당히 정감이 있는 문학회라고 자부한다”며 “회장이라는 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지만 충실히 해서 삽량문학회가 양산에서 으뜸가는 문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산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한다. 하지만 양산, 삽량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문화의 불모지’라는 말은 근래에 들어서 뒤집어쓴 오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이시일 회장의 말에서 삽량문학회가 나아갈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양산의 삽량문학회는 유구한 역사의 이름을 잇고 향토문학을 계승하는 진정한 문인들의 모임으로 양산을 대표하는 문학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시일 회장은 또 “한 개인이 충실히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준비가 됐을 때 일이 맡겨지면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지만 삽량문학회를, 나아가 지역 문화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이시일 회장은 원동면 화제 출신으로 향토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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