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같은 꿈을 꾸는 ‘테니스 형제’..
문화

같은 꿈을 꾸는 ‘테니스 형제’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66호 입력 2011/02/08 11:02 수정 2011.02.08 10:59
송승윤ㆍ승하 형제 유소년 유망주로

형 승윤은 소년체전 도 대표로 선발



ⓒ 양산시민신문
어느 해 보다도 추운 겨울이지만 두 형제의 꿈을 막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아침이면 테니스 코트를 찾아 땀 흘리는 형제.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송승윤(화제초5, 사진 왼쪽), 송승하(화제초4, 사진 오른쪽)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승윤ㆍ승하는 3년 전, 테니스를 처음 만났다. 그때 나이가 9살, 8살이었다. 테니스동호회 활동을 하는 엄마를 따라 테니스장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게 되었다. 고사리 같은 손에 라켓을 쥐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치다보니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테니스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는 승윤이는 매일 매일 연습해서 꼭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승하도 마찬가지다. 형과 같은 꿈을 꾸며 김효목 코치의 지도 아래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의 테니스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학생 테니스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조차 없어 유소년을 육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테니스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어김없이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승윤ㆍ승하의 아버지도 개인적인 대회 참가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어 테니스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좀더 자라 중학교에 들어갈 때 쯤까지는 진로를 결정하는 것을 미루기로 했다.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변함이 없다면 그 때는 전력으로 후원할 생각이다.

최근 들어 형제의 테니스 실력이 크게 늘면서 양산테니스협회에서도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운동에 열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기업체들의 후원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승윤이는 전국소년체전 경남도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라켓을 쥐는 오른손 중지의 손톱이 거의 빠질뻔 해 그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에 임한 결과 당당히 경남도 대표에 뽑혀 5월에 펼쳐지는 전국소년체전 개인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양산에서 테니스로 경남도 대표가 된 것은 승윤이가 처음이다.

승윤이 못지않게 승하도 나날이 실력이 성장하고 있다. 승하는 승윤이와 달리 왼손을 사용한다. 그래서 닮고 싶은 선수가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다. 그러나 그 전에 꼭 넘어서야 할 상대가 있단다. 승하의 첫 번째 목표는 형이다. 승하는 항상 형에게 도전한다. 지난해 여름에 처음으로 형에게 이겨본 뒤로는 아직 이기지 못해서 매일 도전을 하고 있는 승하. 동생의 도전이 항상 즐거운 승윤.

두 형제는 지금도 테니스 코트를 누비며 내일을 향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젠가는 세계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두 형제가 우승을 겨루는 장면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