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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새 학기 앞두고 통학로 막혀 ‘날벼락’..
행정

새 학기 앞두고 통학로 막혀 ‘날벼락’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67호 입력 2011/02/15 09:40 수정 2011.02.15 09:35
봉우아파트 후문 폐쇄… 신명초 임시 통학로 무용지물

개학 한일유앤아이 초등학생 150여명 또다시 등교전쟁



↑↑ 봉우아파트 후문이 폐쇄되면서 지난해 개설한 임시 통학로를 통해 한일유앤아이에서 신명초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새 학기를 앞두고 초등학교 통학로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어른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애꿎은 어린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일어난 곳은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에서 신명소류지와 봉우아파트를 지나 신명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통학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1.5km, 초등학생 걸음으로 40여분을 돌아가야 한다는 한일유앤아이 주민의 민원에 따라 지난해 웅상출장소가 2억여원을 들여 임시로 개설한 것이다.

그동안 한일유앤아이 주민은 2008년부터 한일건설에서 지원받은 통학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을 신명초로 수송했으나 지난해 말을 끝으로 지원이 끝나면서 출장소에 통학로 문제 해결을 요구해왔다. 현재 한일유앤아이에서 신명초로 통학하는 학생은 150여명에 이른다.<본지 351호, 2010년 10월 19일자>

하지만 지난달 19일 봉우아파트 입대위측에서 아파트 후문을 폐쇄하면서 임시 통학로가 무용지물이 됐다. 학생들이 아파트를 가로질러 통학하면서 기물파손 등 소란이 일어날 수 있고, 출ㆍ퇴근 시간과 등교시간이 겹쳐 주차장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봉우아파트 후문이 폐쇄되면서 지난 7일 개교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부모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임시 통학로를 이용한 뒤 천성산 자락에 있는 사찰인 불지사 앞길을 지나 산길로 등교하고 있다.
한일유앤아이 입대위 관계자는 “아이 등교를 위해 굳이 다니지 않아도 되는 등교차량을 지원하는 학원에 등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문제가 원활히 해결돼 새 학기에는 학생들이 편하게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우아파트 입대위 관계자는 “한일유앤아이에 아무런 감정도 없고, 어린 학생들의 불편도 이해하지만 봉우 주민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아파트 후문 폐쇄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원인은 웅상출장소에 있다고 지적했다. 출장소가 봉우아파트를 지나는 임시 통학로를 계획했다면 입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거쳤어야 했지만 일방적인 협조 공문 발송 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그나마도 사업이 진행되고 난 뒤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의 없이 협조 공문 한 장으로 입주민들의 사유 재산인 아파트 내부를 행정에서 마음대로 이용하려는 발상은 잘못”이라며 “출장소는 한일유앤아이에서 신명초로 이어지는 애초 계획된 도시계획도로나 소로의 조속한 개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출장소 관계자는 “임시 통학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봉우아파트측과 협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봉우아파트에서 주장하는 새로운 도로 개설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데다 개설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봉우아파트측과 후문 개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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