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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통도사 성보박물관 <아산 정우 스님 기증 유물 특별전>
불교 유물과 보시 정신의 만남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67호 입력 2011/02/15 10:45 수정 2011.02.15 10:41
국가 지정 보물 ‘묘법연화경’ 등 전시… 내달 27일까지




ⓒ 양산시민신문


대승불교의 실천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인 보시(布施)는 중생 구제를 목표로 하는 이타정신의 극치로 ‘베풀어 주는 일’을 뜻한다. 찬란한 불교문화와 함께 보시 정신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가 찾아왔다.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현근 스님)이 올해 첫 특별전시로 ‘아산 정우 스님 기증 유물 특별전’을 마련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시는 정우 스님이 도처에서 수집해온 불교 관련 성보들이 망라돼 있다. 정우 스님이 기증한 유물은 사경과 전적, 병풍, 불상, 불교 공예, 서화, 서양화, 민속품 등 다양한 장르로, 국내 유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귀중한 유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정우 스님이 기증한 유물은 모두 500여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2와 권3~4는 각각 보물 제1194호와 제1240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유물의 역사ㆍ문화적 가치 외에도 무소유(無所有)와 보시(布施) 정신이 가미돼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정우 스님은 여러 단체와 나라에서 봉사활동과 기부를 실천해왔다. 이번 특별전시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바쁜 시간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 점씩 모은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은 평소 ‘가진 것은 없어져도, 주는 것은 남는다’라는 정우 스님의 신념을 실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특별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성보박물관의 지향점과 그 궤를 같이한다.

성보박물관의 불교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불교문화 창달과 함께 각종 문화강좌와 특별전시를 통해 개인의 수양과 소질을 돕고, 문화포교의 장으로 사람들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을 표방해왔다. 정우 스님 역시 평소 일반포교 외에도 극단 ‘신시’를 후원하는 등 문화ㆍ예술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야단법석의 문화포교와 달리 조용한 문화포교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정우 스님은 “그동안 한 점씩 스스럼없이 구한 것도 있고, 몇 년씩 공들여 구한 것도 있고,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조건으로 구한 것도 있고, 불자 가정에 이해를 구하고 모셔온 것도 있다”면서 “귀하고 소중한 유물이 박물관에 모셔지면 더 많은 분이 함께 공유하고, 후대까지 이어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아산 정우 스님 기증 유물 특별전>
전시일시: 2011년 2월 13일~3월 27일
장소: 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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