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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눈처럼 쌓인 구름 넘실대듯 꿈 좇아 제2의 인생을 살다..
문화

눈처럼 쌓인 구름 넘실대듯 꿈 좇아 제2의 인생을 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1/02/22 11:46 수정 2011.02.22 12:04
전문 금융인에서 늦깎이 동양화가로… 설파 안창수 화백




ⓒ 양산시민신문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붓을 잡았다는 설파(雪波) 안창수(66) 화백.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제2의 인생’, ‘늦깎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30여년을 전문 금융인으로 살아오다 퇴직 후 그림에 입문해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인정하는 동양화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안 화백은 1945년 상북면 소토리에서 태어났다. 소토초와 양산중, 부산고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그는 일본 국립나고야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지역에서 알아주는 수재였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입사한 그는 일본 도쿄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으면서 금융인으로서의 30여년 인생을 시작했다.

창원지점 지점장과 한국수출입은행 금융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전문 금융인으로 인정받은 그는 정년퇴임 이후 대우조선해양(주)의 고문을 맡아 고향인 양산으로 돌아왔다.


↑↑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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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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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로 인생 2막 열어


은퇴 후 우연히 잡은 붓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붓글씨를 배워보려 6개월 정도를 예정하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재능을 발견하면서 동양화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서 내리 2년을 유학했다.

그림에 대한 그의 천재성과 노력, 열정이 빛을 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림을 시작한지 불과 6개월이 지난 2005년 9월 중국 호모배 전국외국인서화대전에서 닭 그림으로 입선하면서 지도교수와 동문들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에는 임백년배 전국서화대전에서 호랑이 그림으로 1등상을 차지했고, 연달아 중화배 전국서화예술대전에서는 독수리 그림으로 금상을 받으면서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중국 화단에 당당히 등단했다.

중국에서 동양화의 기본을 익혀 돌아온 그에게 동양화의 뿌리와 맥, 기법, 화풍을 익히고 싶다는 열정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곧바로 교토에 있는 교토조형미술관에 들어가 9개월간 그림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일본에서도 그의 실력은 여지없이 평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으로 넘어간 지 얼마 되지 않던 2007년 6월 교토에서 열린 일본소화미술회전에서 목련 그림으로 입선, 그해 7월 도쿄에서 열린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비파 그림으로 입선을 차지했다.

곧이어 10월에는 우리나라 강릉에서 열린 신사임당미술대전에서 포도 그림으로 특선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주류를 이루고 있는 화조화(花鳥畵)는 농담의 변화가 풍부하고 색채가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동양화의 특징으로 꼽히는 여백의 미 대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구도에서는 서양화의 느낌도 묻어난다.


독창적 화풍 완성하고 싶어


우연한 기회에 취미 삼아 시작한 그의 그림 인생은 만 5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비해 이뤄온 것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고향인 양산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2008년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매화 그림으로 2년 연속 입선한 데 이어 2010년 일본 전일전에서 붓꽃 그림으로 예술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열린 제37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는 쌍호 그림으로 대회 백미로 꼽히는 갤러리수작상을 수상하며 ‘동양화가 안창수’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안 화백은 북부동에 있는 개인 화실인 ‘동양미술 연구소’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오전 9시 30분쯤 화실에 나와 5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오후 11쯤 잠들기 전 30분 정도는 미술 이론서를 읽는다. 하루 종일 그림에 빠져 사는 그의 화실에는 작품과 습작이 가득하다.      

안 화백은 “어느 분야든 10년을 꾸준히 하면 일가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완성해가는 단계”라며 “남들은 늦은 출발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늦은 만큼 더 열정과 노력을 집중해서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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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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