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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자와 시내의 설경 |
ⓒ 양산시민신문 |
전통 공예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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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1965년 원동면 생 1993년 행정고등고시 합격 미국듀크(DUKE)대학 석사취득 서울특별시 마케팅담당관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현) 북경대 국제관계연구원 방문학자(현) 중국전매대 객좌교수(현) | ||
ⓒ 양산시민신문 |
전통 공예산업에서 기술발전과 후진양성에 기여한 기업 및 장인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상을 주고 있다. 또한 생산된 공예상품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각종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고, 도쿄 등 대도시에 가나자와 공예품 전문상품점을 자치단체 차원에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나자와 시내의 빈 집과 빈 상점 등을 장인들을 위한 작업장 및 전시장 등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이곳에는 전통공예와 관련하여 약 900개의 제조회사가 있고 약 3천명의 근로자가 이들 기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공예산업이 이 지역 산업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가나자와에는 현재 일본의 인간문화재 등 유명 공예작가 139명이 활동하고 있고 75개의 각종 공예품점이 시내 곳곳에 산재에 있다.
주말이면 주변지역은 물론 도쿄나 교토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공예품을 구입하기 위해 가나자와를 찾는 등 연간 총 700만명 이상의 외부관광객들이 가나자와를 방문하고 있다. 전통공예품 산업은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산업일 뿐만 아니라 이 도시를 문화예술 중심도시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나자와시는 지역내에서 시민들도 공예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89년 ‘우타쓰마야 공예학교’를 세워 도자기, 칠기, 염색, 금속공예, 유리공예 분야에서 일반인들도 3년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6년에는 가나자와 장인(匠人)대학교를 설립하여 매년 많은 공예예술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도시 전체적으로 공예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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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물에서 비단염색을 위한 비단씻기 작업을 하는 모습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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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자와 전통 비단염색의 채색작업 |
ⓒ 양산시민신문 |
문화예술 전반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 추진
이와 같은 공예산업 이외에도 가나자와는 문화예술 전반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1996년에는 옛 방직공장 터를 시에서 매입하여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을 설립하였다.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공연단체는 물론이고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분야의 일반시민들의 동호인 단체들도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에는 전 세계의 예술작품들을 수집하고 전시하기 위해 도시 중심에 ‘21세기 미술관’을 개관하여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종래의 미술관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으로 일본 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개관 이래 입장객수가 8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미술관은 UFO가 내려앉은 듯 한 원형의 공간으로서 벽면은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출입구가 4군데로 되어 있어 도심의 공원 안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나자와시는 공예도시, 문화예술 도시로서 발전하기 위해 시민, 지역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1년부터 ‘가나자와 창의도시 회의’라는 것을 조직하여 도시의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2년마다 한 번씩 열고 있다. 이 회의는 지구적 관점에서 가나자와시의 이상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가나자와시는 2008년 3월 일본 문화청으로부터 제1호 문화예술 창의도시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 6월에는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공예분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어 공예도시, 문화예술 도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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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자와의 특산 공예품인 가나자와 금박(金箔) |
ⓒ 양산시민신문 |
양산의 공예산업
새로운 성장산업화 육성 필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도시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는 가나자와시의 노력은 우리 양산도 본받을 만한 사례이다. 우리 양산에서도 도자기, 천연염색, 박공예, 금속공예, 목공예 등의 공예산업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우리 양산에는 고려시대부터 화제리, 법기리 등에 도요지가 있어 도자공예가 발달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일본인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조선사발’을 최초로 재현해 낸 위대한 도예가 고 신정희 선생의 예술혼이 서려 있는 ‘신정희요’가 하북면 지산리에 있는 것을 비롯해 매곡요, 불곡요와 도자기 관련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도자기공원 등 부산, 경남 지역에서 양산의 도자기 예술 분야의 위상이 매우 높다.
또한 통도사 서운암은 성파스님이 재현해 낸 우리나라 전통의 쪽염색과 옻칠염색 등 천연염색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서운암은 전통된장 및 간장제조와 함께 매년 4월이면 들꽃축제도 열고 있어 우리나라 전통문화 및 공예예술의 성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웅상의 박공예도 육성할만한 가치가 있는 공예분야이다. 특히 박공예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박식품과 함께 상승효과를 내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산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금속공예와 목공예 등의 분야도 의지를 갖고 육성한다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양산은 부산, 울산 등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공예예술품에 대한 시장수요가 크고 한류 붐을 타고 일본사람들의 한국 예술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크다. 지역정부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정책적 지원을 해나간다면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양산의 기존의 공예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함은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공예예술가들이 양산에서 작품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도심지역의 일정부분을 공예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지역화하여 작업, 전시 및 판매공간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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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자와의 전통 공예품 전시 및 판매장인 하쿠반가이(金澤百番街) 선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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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디자인허브
시정방향과 상승효과 가능
최근 국비지원을 받아 아시아디자인연구소 설립 등 ‘아시아디자인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시정방향과 공예산업 육성정책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아주 매력적이다. 아시아디자인연구소의 기능을 공예디자인 분야에 특히 중점을 둔다면 공예산업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와 산업의 융합을 통한 경제발전이 매우 중요해 지는 시대인 것이다. 멀리 고려시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리 양산의 공예산업의 맥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양산을 살찌우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고 양산을 문화산업의 중심도시로서 도시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