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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위압적이고 권위적일 것만 같은 양산경찰서 청사가 예술작품 전시공간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문화와 예술이 머무는 작은 쉼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양산경찰서(서장 김진우)는 청사를 북부동에서 물금택지지구로 옮기면서 신축 청사 1층 로비에 예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을 마련했다. 사진과 그림 등 30~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아직 전시시설이라고 해야 로비와 복도 벽에 작품을 걸 수 있는 와이어를 설치한 것뿐이지만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
전시공간을 마련한 이후 첫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한국서예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추하)가 문화공간 조성 기념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리는 서예협회 초대전에는 32작품이 전시돼 경찰서 로비와 복도를 은은한 묵향으로 뒤덮고 있다.
첫 전시회로 서예협회 초대전을 진행하게 된 데는 서예협회 박추하 지부장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서예협회 회원들도 경찰서 전시에 흔쾌히 작품을 내놓고 동참했다.
박추하 지부장은 “경찰서 로비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라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서 전시실은 말 그대로 열린 공간이다. 전시 기간에 대해 협의만 하면 대관료나 별다른 절차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전시기간도 비교적 자유롭다.
경찰서 함천태 경무계장은 “양산지역에는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전시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청사 신축 계획 때부터 전시실을 계획했다”며 “앞으로 전문적인 작품 전시를 위해 별도의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에게도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