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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중장년층이여! 마음의 디지털 컨버터를 달자..
오피니언

[화요살롱]중장년층이여! 마음의 디지털 컨버터를 달자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70호 입력 2011/03/08 10:22 수정 2011.03.08 10:19



 
↑↑ 박지언
양산대학 전자정보미디어전공 교수
ⓒ 양산시민신문 
우리 주위를 보자. 너무나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전자제품들과 IT관련 제품들. 제품마다 사용법은 그때마다 다르고 기기간의 호환성도 업체의 이기적인 상업성향으로 인해 표준화가 무색할 지경이다. IT기술의 빠른 변화로 1년 전에 구입해서 사용했던 기기들은 이미 중고가 되어버리고 또다시 새로운 기기 및 서비스를 익히고 배워야 한다.

사용설명서들은 깨알 같은 글씨로 만들어져 중장년층들이 접하기에 너무나도 어렵다. 이러한 변화에 많은 중장년층들이 IT분야의 기기들에 접하는 것조차 기피하며 심지어 IT기기들을 다루는 일에 공포감마저 느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강박관념에 잡혀 있다. 더러 이런 강박현상을 소위 IT 포비아(공포증) 현상이라고들 한다. 사실 나도 별다를 게 없다. 우리 학교 교수님들이나 지인들은 자주 스마트 폰이나 새로운 IT 서비스에 대해 묻곤 한다. 전자통신 IT분야 학과 교수라고 해서 이미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물어 본다. 특히 학생들이 물어보는 난이도 높은 질문들은 마음을 조마하게 만들 때도 많이 있다. 

그 분야 교수다 보니 당연히 겪어야 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IT분야의 모든 것들을 100% 소화해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과 각종 IT서비스를 접하기 위해 관련 잡지나 전문 관련 서적 구독을 게을리 할 수 없고, 인터넷 등과 정보기기들의 카타로그를 자주 접하고 분야기기들을 자주 사용 해야만 한다. 특히 요즘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IT기기들, 전자미디어기기, 스마트폰의 트위터 사용법 등 응용프로그램 이나 각종 IT분야 서비스 관련 뉴스 등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나로서도 쏟아져 나오는 IT분야 서비스를 따라잡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데, 쉽게 접하지 않은 중장년층 가운데는 이러한 IT기기나 서비스에 대한 기피 증세를 넘어 공포까지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많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같은 세대를 살면서도 어릴 적부터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접하고 무장해온 세대와 맞서야 하는 현실이 있다. 사실 아날로그가 없었으면 디지털이 있을리 만무한데도 비교 당하는 느낌을 받을 경우가 종종 있다. 한편으로는 억울한 생각도 든다. 사실 익숙지 않은 디지털 분야로 그들을 이기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pause.

지난 일요일 한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서 오래전 그 시대를 흥취 했던 통키타 가수들이 출연하여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았다. 엄청나고 깊은 아날로그의 저력을 느꼈다. 결코 디지털 전자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선형적인 아름다움 이었다.아날로그라는 것은 0과 1로 구분되는 즉, ON / OFF에서 오는 단순함과는 달리 연속적이고 선형적인 값을 말한다. 요즘과 같은 스피드 시대에서 이러한 아날로그는 디지털보다는 잡음이나 간섭과 느린 속도로 인해 단점으로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전자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맑고, 깊고, 웅장한 아날로그의 힘을 느꼈다.

중장년층이여! 생각을 바꾸어 보자. 디지털 TV를 보고 싶으면 아날로그 TV에 디지털 컨버터를 사서 달면 된다. 과감히 강박관념을 떨쳐버리고 마음의 디지털 컨버터를 달아보자. 쉽게 생각하자. 사용방법이 어렵게 생각되면 가까운 사람이나 자식들에게 물어 자기 것으로 하나씩 만들어 보자.

만일,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알고 있는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이미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이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면 이미 무선통신용 단말기를 사용한 것이다. 또한 단순한 메모전송이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통신을 했으면 디지털 정보통신을 응용한 것이고, 나아가 요즘 잘 나간다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친구만들기 등을 사용해보았다면 요즘 IT 고수들이 한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한 것과 같다. 이미 IT기기의 전문 매니어가 된 것이다.

자신감을 갖자. 더 이상의 두려움 없이 더 큰 열정을 가지고 디지털 시대에 맞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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