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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고선경(13, 양주동)은 국가대표의 꿈을 매섭게 담금질 하고 있는 탁구 유망주이다.
선경이는 어릴 때부터 취미삼아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웠다. 골프, 수영, 발레, 축구, 농구, 테니스 등 여러 운동을 배웠지만 순발력이 강한 선경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종목은 탁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거기에다 탁구선수 꿈을 꾸게 해줄 계기가 있었다.
양산 공수만 탁구교실에서 탁구를 배우던 선경이에게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탁구에 자질이 보인다며 선수로 나설 것을 권유한 것이다. 그때부터 선경이는 탁구선수를 목표로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때 나이가 8살이었다.
3년간 기숙사 생활
그러나 양산에는 탁구선수를 키우는 학교 운동부가 없었다. 그래서 선경이는 탁구선수를 꿈꾸며 홀로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3년 동안 부모님 곁을 떠나 홀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탁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부모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점점 집중력을 잃어갔고 운동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모든걸 감당하기에는 아직 어린나이 였다.
“선경이가 홀로 떨어져 있다 보니 많이 외로워했다.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곁에 두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아버지 고영봉(45, 양주동) 씨의 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다시 내려온 선경이는 울산에 있는 초등학교로 들어갔다. 양산에서 멀긴 해도 통학하면서 다니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아침부터 혼자 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등교하며 운동이 끝나고 저녁 늦게 또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것이 힘들기만 했다.
“처음 탁구를 했을 때 탁구가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경기도에 올라가 혼자서 운동할 때와 울산에 통학하면서 운동을 할 때 탁구가 정말 힘들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내색을 안했어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요. 지금은 괜찮아요. 다시 탁구가 재밌어졌거든요”
아직까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선경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여자탁구 국가대표 현정화 감독도 선경이가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가끔 전화를 통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내 꿈은 국가대표!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선경이는 맏언니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단다. 다니는 초등학교 탁구부에 6학년이 혼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꼭 좋은 성적을 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탁구인생의 1차 목표인 주니어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물론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거에요. 현정화 선생님처럼요”
선경이는 스스로의 약점을 알고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경기에 나가면 긴장이 많이 돼서 실수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그 긴장을 즐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조급해 하지 않고 눈앞의 공에 집중하고 상대에 집중하니 긴장감이 즐거움이 되더라구요. 제 탁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에요. 지켜봐주세요”
부모님을 힘들게 하기 싫어서 울산까지 통학도 스스로 하는 소녀.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생각은 어른만큼 깊은 선경이가 가슴에 국가대표를 달고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