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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양산을 빛낼 체육 유망주 - 태권도 오윤진·노성민·반민지
우리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75호 입력 2011/04/12 10:20 수정 2011.04.12 10:07




ⓒ 양산시민신문
학교수업을 마치고 어깨에 가방을 두른 채 체육관으로 뛰어 오는 아이들.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녀와 소년이지만 새하얀 도복을 갈아입고 허리에 단단히 띠를 두르고 운동을 준비하는 얼굴은 어느새 다부진 얼굴로 변해있다. 오윤진(사진 왼쪽, 양산여중2, 라이트헤비급), 반민지(사진 오른쪽, 양산여중1, 라이트웰터급), 노성민(사진 가운데, 오봉초6, 라이트급)은 함께 운동을 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담금질하고 있는 태권도 유망주다.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걷다


이들 셋이 처음부터 태권도 선수의 꿈을 키웠던 것은 아니었다. 민지와 성민이는 그저 건강을 위해 태권도를 취미로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취미로만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실력이었다.

“취미활동 치고는 두 아이의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 모습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수부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게 된거죠” 현재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안홍철 코치의 말이다.     

윤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민지와 성민이와 달리 뒤늦게 태권도에 입문했다. 평소 여러 운동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던 윤진이는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태권도장에 나왔다. 뒤늦게 태권도를 시작했지만 자기보다 먼저 태권도를 시작한 친구들의 실력을 따라잡은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선수부 이야기가 나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가 소질이 있어 짧은 시간에 태권도를 잘하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전국 무대에 나가면 아직 실력이 많이 모자라다는 걸 느끼거든요. 그래도 노력해서 그들에게 도전하고 승리하는 것만큼 기쁜 일을 찾기도 힘들죠. 그래서 태권도가 좋아요” 윤진이의 말이다.

ⓒ 양산시민신문


힘든 훈련, 스스로 극복하다


선수부 훈련은 만만치 않았다. 세 명의 어린 선수들은 매일같이 입에 단내가 나는 훈련을 했다. 너무나 많은 훈련을 매일 소화하다 보니 어린나이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성민이는 운동을 그만두고 도망가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적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시합을 나가도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힘든 훈련이 내 체력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고 실력을 키워준다는 걸 직접 느끼고 나서야 알게 된 거에요”

민지도 훈련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선배 윤진이가 있었기에 서로 힘이 되어 주며 버틸 수 있었다.

“힘든 훈련에도 윤진언니가 저를 많이 챙겨주어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혼자했다면 절대 이겨내지 못했을 거에요.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나아갈 거예요”
 

ⓒ 양산시민신문


꿈을 향한 소중한 걸음

매일 힘든 훈련을 견디며 운동을 하고 있는 세 선수는 올해 단단히 사고를 칠 작정이다. 윤진, 민지, 성민이는 얼마 전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할 경상남도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경남도 대표의 자격을 얻었다. 기세를 몰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윤진이는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시합을 하고 싶다. 금메달을 꼭 따서 부모님의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민지도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만큼 꼭 상위권에 들어가서 딸이 운동을 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성민이는 “시합을 준비할 땐 언제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태권도의 실력을 전국에 보여주고 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꿈을 향한 소중한 걸음을 준비하는 세 명의 어린 소년ㆍ소녀들. 언젠간 세계의 그 누구보다 높은 단상에 올라서 체육관이 떠나갈 듯 한 박수소리를 듣는 순간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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