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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외국산 담배 ‘사재기’ 극성..
사회

외국산 담배 ‘사재기’ 극성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78호 입력 2011/05/03 09:19 수정 2011.05.03 09:16
던힐 등 인기품목 가격인상 발표, 소비자 울상



지난달 21일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위인 BAT코리아가 28일부터 2천500원인 던힐, 켄트 등의 가격을 200원(8%) 올린다는 소식에 지역 편의점과 담배 가게마다 외국산 담배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특히 담뱃값이 오르는 전날인 지난 27일에는 일부 편의점에서는 던힐 일부 품목이 아예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56, 북부동) 씨는 “하루에 20갑 정도 팔리던 품목들이 담뱃값이 인상한다는 소식에 하루에 70갑 정도 팔려나갔다”며 “담배를 주문하는 족족 팔려나가는 바람에 뒤늦게 온 손님들은 나중에 비싸게 팔기 위해 숨겨놓은 것 아니냐는 불만도 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8일 외국산 담배의 가격이 오르자 국산 담배 가격도 인상될 것을 우려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흡연가도 늘고 있다. 외국산 담배 JTI코리아와 필립모리스의 제품과 국산담배 KT&G의 제품마저 판매량이 3배 이상씩 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담배 판매자들의 말이다.

한편, BAT코리아에 이어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4위 JTI코리아도 지난달 26일 오는 4일부터 마일드세븐ㆍ살렘 등 12개 담뱃값을 BAT코리아와 같은 수준으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서민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BAT코리아는 매년 국내에서 수천억원의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환원 비율은 비교적 낮아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또한 지난 2002년 국내에 제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면서도 담배 원재료를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제조할 뿐, 국내산 잎담배는 사용하지 않아 국부유출이라는 논쟁도 일고 있다.

시민 오승윤(34, 동면) 씨는 “정부에서 세금을 올린 것도 아닌데 갑작스레 가격을 올린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원자재값 상승이나 기업 수익악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지만, 하필 외국계 기업만 줄줄이 가격을 올리니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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