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회장 이인수)가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급식전자카드 도입을 철회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무료로 급식을 지원받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존 상품권을 대신해 급식전자카드를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역아동센터에 도입하는 것은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
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2일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위원장 정경효) 소속 의원들과 시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급식전자카드 전면도입에 따라 시와 지역아동센터의 의견 차가 커지면서 시의회에 이견 조율을 요청하면서 열렸다.
시가 도입하려는 급식전자카드제는 기존 아동급식 지원 대상자에게 급식상품권 대신 급식전자카드를 지급해 제도의 투명성과 아동 급식의 폭을 확대하겠다는 제도다.<본지 375호, 2011년 4월 12일자>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서울과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이미 실패한 제도인 급식전자카드를 도입하면서 아무런 개선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3천400여개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급식전자카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며, 신생 센터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도입한 상황으로 그나마 1곳은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는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복지시설인데, 급식전자카드를 도입할 경우 식당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지역아동센터로부터 가맹점 신청서를 받고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은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라는 뜻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정경효 기획총무위원장은 “제도에 앞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우선”이라며 “우려되는 문제와 법률적 검토를 통해 시와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3월 기존 상품권이 아동의 가정환경과 욕구에 맞는 급식을 제공하는데 미흡했다는 이유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급식전자카드를 도입해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5월이 시작된 현재까지 가맹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운영상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