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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전자담배, 학생 흡연보조제 악용 우려..
사회

전자담배, 학생 흡연보조제 악용 우려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80호 입력 2011/05/17 09:17 수정 2011.05.17 09:11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 중ㆍ고생 유행



성인들이 금연보조용으로 이용하는 전자담배가 중ㆍ고등학생의 흡연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흡연보조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학교 주변이나 시내 대로변에서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며 피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중ㆍ고등학생들 사이에선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와 맛이 비슷하고, 필기구와 유사하게 생겨 어른들에게 들키지도 않고, 담배 냄새도 배지 않아 진짜 담배를 대체하는 용도로 이용되고 이후 실제 흡연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화려한 디자인의 전자담배를 가지고 있으면 친구들 이 부러워 한다”며 “최신 휴대폰이 유행하면 너도나도 휴대폰을 바꾸듯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들이 쉽게 전자담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는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배와 동일하게 청소년들은 구입할 수 없지만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금연보조제로 알려진 전자담배는 소량의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는 데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전자담배 관리방안 연구’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김중현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발암물질이 없고 니코틴 성분만 들어간 전자담배를 이용할지라도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 물질이고, 혈관을 수축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들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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