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은 부산시 기장군 월평리에서 신기동까지 11.43km 1단계 구간과 신기동에서 김해시 상동면에 이르는 7.46km 2단계 구간으로 나뉘어 사업이 추진 중이다. 5월 현재 공정율 88.35%를 달성했지만 남은 구간에 대한 사업이 예산부족과 민원, 소송 등의 원인으로 진행이 더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1단계 마지막 구간인 신기나들목을 연결하는 고가도로 개설 과정에서 소음,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인근 빌라와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2단계 구간에서 북부천을 따라 내려가는 고가도로 설계구간에 대한 반대도 심하다. 이에 시는 북부천을 따라 내려가는 고가도로 설계구간을 옛 양산나들목에서 양산공단으로 통하는 기존 도로와 베데스다병원 남쪽으로 북부천을 따라 개설돼 있는 기존 도로의 확장을 통해 양산천을 횡단하는 조정안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청을 한 상태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국토관리청에서 기본설계안과 변경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국토관리청, 경상남도, 양산시가 협의를 통해 노선조정이 결정되면 전면 설계변경에 따른 보상 등으로 2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17일 2단계 양산~명곡 도로확장사업 구간 명곡교(길이 210m) 개설 공사현장에서 교량 기초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장에 있던 하청회사의 크레인이 크게 파손됐는데 보상문제로 원도급자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쌍방간의 보상액 차이가 커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소송이 제기됐고 집단농성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하청사 대표가 크레인 본체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여 경찰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시공사인 ㅅ물산은 22일 예정했던 교각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1단계 마지막 구간인 신기나들목 공사구간에는 한전 철탑 3기가 자리하고 있어 이설이 불가피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한전철탑 이설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신청이 4월 21일에 들어왔다”며 “실시계획 인가를 위해 조사와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따라 인가완료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수치상으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11년분 12.79%의 공정계획이 5월 현재 0.62%의 공정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공영윤)는 지난 18일, 공사현장을 찾아 사업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조속한 해결방안을 찾아 더 이상 사업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환 의원과 이종엽 의원은 “크레인 차주와의 소송관계 때문에 공사에 차질이 빚고 있는 문제는 건설사와 차주가 조속히 협의해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영윤 위원장은 “건설소방위원회가 현장을 찾은 이유는 국지도60호선 양산구간이 준공시점인 내년 말까지 완료하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지연 요소들을 하나하나 검토해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할 것이고 준공시점 내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예산편성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