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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덕계동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초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하는 강의에는 어르신 20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한글교실을 시작할 때 글자를 읽고 쓰기는커녕 연필도 처음 잡아본 어르신들이지만 이제는 또박또박 반듯하게 쓴 글씨와 수준급 읽기 실력을 자랑한다. 열정도 넘친다. 쉬는 시간인데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는다. 연습한 공책이 벌써 여러 권째다.
최근에는 배움의 기쁨과 함께 수상의 기쁨도 안았다. 평생학습축제 어르신 한글 백일장에서 고급반 송금조 어르신이 우수상을, 초급반 송무생 어르신이 장려상을 받은 것이다.
송금조(65, 사진 앞줄 가장 왼쪽) 어르신은 “한 글자 한 글자 알아가는 것이 너무 재밌다”며 “평생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아파도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다는 송무생(73,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어르신은 “죽어도 배워서 가고 싶다”며 “계속 공부해서 대학교까지 갈 것”이라는 야무진 목표를 밝혔다.
덕계동 한글교실 김현실 강사는 “어르신들 모두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안 갈 정도로 열심히”라며 “배움에 대한 의지와 배움의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지 강의 때마다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