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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KTX 소음, 합의점 없이 제자리 걸음..
사회

KTX 소음, 합의점 없이 제자리 걸음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입력 2011/06/28 09:15 수정 2011.07.07 02:26
마을별 최종요구 전달… 철도공단 반영 여부 주목



“사람 좀 살게 해주이소. 지난 겨울부터 주민들이 살 수가 없다 안합니꺼. 소음 때문에 여름이 왔는데도 우리는 창문을 열고 살 수가 없심더. 여름에 창문도 활짝 열고 밤에도 안 시끄럽고, 아그들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이소”

지난해 11월 개통 이후 KTX 열차 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동면 개곡ㆍ영천ㆍ창기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협의로 불편의 시간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양산 동면지역과 부산시 기장군에 속한 9개 마을로 구성된 선두구동ㆍ철마ㆍ동면 고속철도소음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김수철ㆍ우성환ㆍ최창호)는 기장군 임기마을회관에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와 양산시 관계자, 해당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KTX 열차소음 대책회의에서 마을별 최종 요구안을 제시하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개곡마을 주민들은 현재 마을을 지나는 180여m 구간에 방음벽에 없어 소음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며 구간 좌측과 우측에 모두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창기마을 역시 방음벽이 설치되어있지만 소음절감 효과가 전혀 없다며 설치되어 있는 방음벽의 높이와 길이를 연장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음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학습권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영천마을은 철도시설공단이 실시한 최초 환경영향평가대로 높이 4m, 길이 1천40m의 방음벽을 설치해주고 영천초등학교는 별도의 방음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해 소음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추후 개별 마을을 찾아가 소음에 대한 피해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해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습권 침해 논란을 겪고 있는 영천초에 대해서는 특수한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 철도시설공단과 양산시, 양산시교육청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측은 KTX 열차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평산동 장흥마을에 대해서는 현재 환경조정분쟁이 들어가 있는 상황인 만큼 최종 조정안이 나오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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