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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석 장기화되는 한나라 당협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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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공석 장기화되는 한나라 당협 위원장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392호 입력 2011/08/16 09:27 수정 2011.08.16 09:24



 
ⓒ 양산시민신문 
총선 8개월 앞둔 시점에도
공석 중인 한나라 당협위원장
박희태 의장 거취와 함께
누가 임명될지 관심 모아


그동안 비어 있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위원장 공모에 조문환 현 의원과 윤영석 미 하바드대 객원연구원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조기 임명은 어려울 전망이다. 당 지도부에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선정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문환, 김성동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함으로써 지역구를 선점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한 보류 결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공천 탈락하면서 와해되다시피 했던 조직 관리를 위해 당협 위원장이 임명되기만을 기다려 왔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는 연내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한 조문환 의원은 지역구 출마에 일찍부터 의욕을 갖고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지역에서 비뇨기과 개업의를 했던 경력을 내세우며 지역 정치인맥을 꾸준히 결성해 왔다. 특히 홍준표 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총선의 공천 유력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상걸 전 시의회 의장을 사무국 책임자로 영입해 지역에 사무실을 개소하기까지 했다. 이런 그가 당협 위원장 자리를 탐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선정 절차 보류라는 악재를 만나 다소 곤혹스럽게 됐다.

이에 반해 윤영석 연구원은 다소 낯선 이름이다. 원동면 화제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서울시 공무원 신분인 그는 도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부터 경력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서울시 주도하에 결성된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직을 맡아 중국 전매대학 객좌교수로 파견되었다가 한국연구소가 있는 미국 하바드대의 객원연구원으로 위촉되었다. 40대 중반인 윤 연구원의 등장은 다소 의외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 박희태 국회의장이 주관한 ‘디자인 허브 양산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가한 적이 있어 국회의장실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공모에 응하지 않아 관심을 끄는 인물도 있다. 허범도 부산시장정무특별보좌관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되었지만 회계 담당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거쳐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기업 전문가로 양산지역 기업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허 전 의원은 많은 생각 끝에 정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산에서의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최근 부산시장특보 신분으로 양산지역의 현안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지역의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재도전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내년 출마 여부는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사석에서 차기에는 지역 토박이로 젊은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윤영석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면에 의장 임기 후반기까지 자신을 대리해 지역구 관리를 맡기려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찌 되었든, 당협위원장 선정이 연말 이후로 보류됨에 따라 박 의장의 거취와 총선 구도는 모두 연말에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9대 총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 각 당에서는 공천 물갈이와 야권후보단일화 등 전략을 짜기에 바쁘다.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 대체적으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 온 만큼 한나라당에서는 현역 의원의 대폭 교체가 총선 승리의 방정식인 양 비춰지기도 한다. 최근 지역에서는 ‘박사모’가 지도부를 재편하는가 하면 ‘근혜사랑’이라는 또 다른 비선모임은 회원수의 우위를 내세우며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선의 방계조직으로 활동하면서 가까이는 국회의원선거의 공천 과정에 핵심 당원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야권에서는 송인배 민주당 당협위원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송 위원장은 17, 18대 총선과 2009년 재선거에서 석패한 뒤 권토중래를 위해 지역의 대소사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노무현 추모 열기와 함께 양산에 주소를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송 위원장 측에서는 한나라당의 당협위원장 임명이 늦어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계산 아래 야권 연합의 물밑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다.

상대의 전선은 강화되는데 아직 대열조차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이에 맞선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모든 것은 민심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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