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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연습준비를 끝내고 도착한 곳은 양산종합운동장 트레이닝실. 연습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그녀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진지함이 가득했다. 대회 일정이 없는 비시즌에는 체력과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훈련을 한다. 강석진 감독과 정은혜 코치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훈련을 시작한 그녀들.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노력으로 만든 최고의 자리
양산시청여자배구단. 현재 여자실업배구 최강으로 불리는 팀이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한국실업배구연맹에서 개최한 1ㆍ2차 실업배구연맹전에서 우승하며 실업배구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노력 없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올라온 자리는 오래 지킬 수 없습니다.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고 선수들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강석진 감독의 말이다.
양산시청배구단은 실업배구계에서 훈련량이 프로구단 만큼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연일 무더운 날씨 속에서 오전 훈련과 오후 훈련을 소화한 그녀들은 매일 녹초가 된다. 고된 훈련에 흠뻑 젖어있는 두 벌의 연습복을 보더라도 그녀들의 훈련량을 대략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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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길을 지나가면 그냥 키가 큰 애들이라고 속삭였던 시민들이 이제는 시청배구단 선수라는 것을 알아보시고 악수도 청해주시고, 먹을 것도 챙겨주곤 해요. 시민들이 우리보고 자랑스럽다라고 하셨을 때는 책임감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들의 이야기다.
소통의 가치! 소통의 힘!
보통 운동선수들이 합숙 생활을 하면 군대처럼 위계질서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청배구단의 13명의 선수들의 사이는 허물없는 언니 동생 사이처럼 느껴졌다. 훈련이 끝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동네 대중목욕탕을 가기도 하고, 이성문제에 대한 고민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최고참 주장 언니와도 자유롭게 대화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경기장에서 느끼는 불편함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통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팀의 막내 문슬기 선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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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완선, 송설아, 문슬기, 노수진, 유희옥, 이미현, 이은아, 유은혜, 정지윤, 김소정, 이현진, 신다혜, 고봉정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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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를 향한 새로운 도전
‘실업배구’는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나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알고 선입견을 가지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산시청여자배구단은 그러한 평가를 당당히 뛰어 넘고자한다. 프로구단 못지않은 연습량으로 프로구단과 연습경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구단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배구단은 유희옥(23, 양산시청) 선수를 8월 29일 열리는 ‘2011 여자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많은 프로구단에서 탐냈던 선수입니다. 우리 팀으로서는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기는 것이지만 선수의 장래를 위해 결정을 했습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에 꼭 지명을 받아서 실업배구에서도 꾸준히 몸을 관리하며 실력을 쌓으면 프로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많은 실업배구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 감독의 말이다.
오는 10월 양산시청여자배구단은 또 한 번 전국에 양산의 이름을 떨칠 것이다. 양산의 자랑이자 경남의 자랑! 나아가 한국실업배구의 최강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며 흘리는 그녀들의 땀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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