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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홍보책자에 홍룡폭포 엉터리 소개..
문화

양산 홍보책자에 홍룡폭포 엉터리 소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95호 입력 2011/09/06 09:44 수정 2011.09.06 09:36
향토사연구소, 왜곡 설명된 명칭 유래 지적




ⓒ 양산시민신문


무지개 사이 황룡 승천
‘홍룡(虹龍)’은 잘못


폭포에 무지개 서리는
‘홍롱(虹瀧)’이 맞아

양산8경의 하나로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홍룡폭포의 명칭 유래가 일부 홍보물에서 엉터리로 소개되고 있어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에서 떠도는 자료에도 잘못된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적극적인 시정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시가 발간한 홍보책자 등에서는 홍룡폭포의 유래에 대해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것 같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무지개 홍(虹)’ 자에 ‘용 룡(龍)’자를 써서 홍룡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는 설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향토사연구소(소장 정동찬)는 최근 이 같은 설명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자료를 시에 보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 양산군이 발간한 양산읍지초(梁山邑誌草)에는 홍룡폭포에 대해 “상북면 대석리 원효대 아래에 있으며, 백장(百丈)이나 되는 높이에서 나는 듯이 떨어지는 물안개가 비쳐 무지개같이 영롱하다 하여 이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황룡이 승천하는’ 이라는 표현은 ‘용(龍)’ 자가 붙은 다른 폭포와 유사하게 신비감을 조성하기 위해 이후에 만들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향토사연구소의 설명이다.  

한편, 홍룡의 ‘룡’ 역시 ‘용 룡(龍)’자가 아닌 ‘비올 롱(瀧)’의 왜곡된 표현으로, 향토사연구회는 지난 2005년에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홍룡사에서 발간한 안내책자와 법당 요사체 등에서 모두 ‘롱(瀧)’ 자를 쓰고 있다.
결국 홍룡폭포의 실제 명칭은 ‘무지개 홍(虹)’ 자에 ‘비올 롱(瀧)’ 자를 쓰는 ‘홍롱(虹瀧)’이 올바른 것이다. 하지만 ‘롱’이 한글화되는 과정에서 발음하기 쉬운 ‘룡’으로 굳어져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청 문화관광과도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도로변에 있는 교통표지판 등 관련 자료에 표기되는 명칭을 한글로 ‘홍룡’이라고 쓰고 한자로는 ‘홍롱’이라고 수정하고 있다.

향토사연구소 정동찬 소장은 “이미 굳어진 ‘홍룡’이라는 명칭을 지금에 와서 ‘홍롱’으로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명칭에 대한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국도변 등 홍보판에 양산8경의 하나로 ‘홍룡폭포’가 아닌 ‘홍룡사’로 표기된 것이 눈에 띄는데, ‘홍룡폭포’가 바른 것이기에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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