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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청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11~2012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 유희옥 선수(사진)를 참가시켰다. 고교 졸업 예정자 혹은 대학 졸업 예정자가 대부분인 가운데 유희옥 선수는 실업배구단 소속으로는 유일했지만 당당히 전체 2라운드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부름을 받게 됨으로써 3년 전 실패의 설움을 떨쳐버렸다.
그동안 양산시청은 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이면서 프로구단 관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신인드래프트에 선수를 참가시키는 것은 실업배구단으로서 내려놔야 할 부분이 컸다. 센터를 굳건히 지키던 전력의 핵심 선수 공백이 크고, 아직 프로연맹 규정에 실업배구단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을 경우 보상금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갖추고 도전하기에는 선수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라 이번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양산시청 강석진 감독은 “우리 팀이 실업에서 프로로 진출한 첫 번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희생을 요구하는 부분이 크다”며 “보상금에 대한 규정은 한국실업배구연맹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규정에 대한 확립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프로배구리그는 2군 리그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사실상 실업배구 팀들이 2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실업배구단에 대한 보상금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
강 감독은 “매년 많은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도전하지만 실패를 겪고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이러한 선수들에게 프로의 꿈을 꿀 수 있게 실업배구단이 안아줘야 한다. 실업에서 프로로 가는 명확한 규정이 만들어지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실업배구단에서도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하는 것을 적극 돕고 많은 선수들이 꿈을 위해 실업배구를 찾게 되어 실업배구도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희옥 선수는 “프로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끔 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시 체육회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다”며 “실업배구 출신이 프로무대에서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서 많은 실업배구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유희옥 선수는 오는 10월 전국체전까지 양산시청 소속으로 뛰게 되며 팀원들과 함께 금메달 사냥에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