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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의 눈]‘울림’ 없었던 박제상 시민 공감대 마련해야..
기획/특집

[기자의 눈]‘울림’ 없었던 박제상 시민 공감대 마련해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98호 입력 2011/10/04 10:08 수정 2011.10.04 09:53
총체극·주제관 등 박제상 관련 테마 참여율 저조



ⓒ 양산시민신문
삽량문화축전에서 박제상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민들에게 박제상은 없었다. 박제상은 축전 관계자들에게만 메인테마였다. 지역의 역사성과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목표로 박제상 테마의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산천 둔치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효충사에서 열린데다 아직 축제의 흥이 달아오르지 않은 시점에 열려 시민의 관심이 적은 고유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상ㆍ하북면 서창ㆍ덕계동을 지나 시청과 남부시장을 거쳐 온 혼불봉송도 봉송 과정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는 양산천 둔치에서 열린 박제상 테마 관련 주요 행사도 그랬다. 2일 오후 7시 막이 오른 ‘총체극 박제상’도 시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신라 눌지왕 때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왕의 동생을 구하고, 자신은 죽임을 당한 만고의 충신 박제상의 충절을 기린 특별작으로, 극단 양산이 박제상의 일대기를 음악과 노래, 무용이 어우러지는 가무악 총체극으로 연출했지만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박제상 테마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나동연 시장이 카메오로 특별출연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지만 썰렁한 객석은 보는 이를 허탈하게 했다.

음향과 연기 등 일부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총체극 자체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몰입도나 재미도 있었고, 공연시간도 1시간 30분 내외로 적당했지만 시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열기가 뜨거웠던 실버노래자랑이 끝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열렸으나 앞선 공연의 관객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고 시민의 발길을 돌리게 한 것은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만 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삽량문화축전추진위 관계자들은 곱씹어봐야 할듯하다. 

행사장 한가운데 마련한 박제상 주제관 역시 박제상 테마에 대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역부족이었다. 박제상의 일대기와 삶과 정신을 주제로 관련 문헌과 자료를 전시했지만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삽량성 체험 역시 행사장 한쪽에 세워진 조형물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성 앞쪽에 삽량성의 역사적 유래에 대해 설명한 표지판을 세워놓는 등 역사성 찾기에 노력하는 흔적이 보였지만 그것이 전부여서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축하공연 대신 박제상 총체극을 개막식에서 공연하거나 시민의 발길이 잦은 시간대에 공연 횟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무대 의상을 입고 축전을 찾은 시민과 삽량성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해봄직 하다.    

박제상을 메인테마로 내세우고 이를 통한 정체성 찾기에 나선 시도는 좋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와 관심 유도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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