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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하북 청동기 유구 보존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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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북 청동기 유구 보존 논란 ‘계속’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99호 입력 2011/10/11 09:17 수정 2011.10.11 09:01
하북 주민, 지역 역사ㆍ관광자원 활용 요구

전문가, 희소성 없고 훼손 심해 부정적 입장



ⓒ 양산시민신문


하북면 순지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적지와 유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지만 유구의 문화재적 가치가 낮아 보존ㆍ활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와 통도환타지아에 따르면 지난해 초 하북면 순지리 9번지 일대(신평유원지)에 생태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청동기와 삼국시대 등 유적지와 유물이 발견돼 부경문물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 주거지 21기와 탄요 4기, 통일신라시대 석실묘 2기, 통일신라~고려시대 주거지 6기, 민묘 58기, 수혈 17기, 구상유구 5기, 석렬 1곳 등 모두 114기의 유구가 발견됐다. 

하지만 희소성이 낮은데다 훼손 상태가 심해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보고서 작성 등 기록보존에 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북 주민들이 발굴된 유구에 대해 지역 차원에서 보존ㆍ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본지 395호, 2011년 9월 6일자>   

특히 하북면발전협의회(위원장 이복우)는 지난달 27일 문화재청에 관련 유적지를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하북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환타지아와 함께 가는 지역민모임’도 보존ㆍ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통도환타지아 콘도에서 시와 통도환타지아, 하북면 주민, 부경문물연구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 부경문물연구원은 “출토된 유구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부분 훼손 상태가 심해 원형을 알 수 있을 만큼 잔존상태가 좋지 않아 객관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이은석 실장도 “대부분 반파 이상으로 가치가 낮아 문화재청이 보존 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주민들은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희소가치보다 출토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비록 파손됐다고 하더라도 파손된 그대로 원형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거창하지 않더라도 작은 전시관을 만들어 지역의 선조들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와 통도환타지아는 “유구의 보존과 활용에 관련한 사안은 문화재청 고유의 업무”라며 “지난달 29일 발굴결과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 만큼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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