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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유영호 시인의 시가 그렇다. 시인의 첫 시집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도서출판 한비co)에서 시인은 현실 세계 깊숙이 발을 들여 놓는다. 작품 하나하나가 민초들의 절규이자 시원한 비판이다.
시집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命(명)에 실린 작품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은 정치풍자다. ‘내 손가락이 내 눈을 찔렀다’라는 작품과 ‘대한민국에서 좌파가 사는 법’이라는 작품은 현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2부 民(민)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풍자한다. 실업자, 청년백수, 철거민 등 소외당하고 어려운 계층에 관심을 기울인다. 시집과 동명의 시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 일’이라는 작품은 우리 사회는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같이 어울려 살아가야 하며, 소외당한 사람들도 보듬어야 한다는 시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3부 生(생)은 작가의 주변을 둘러본다. 사회 속에서의 작가의 상황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서민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시집의 표지도 심상치 않다. 작가가 직접 고안한 표지는 양이 그려져 있다. 있는 힘을 다해 인간을 위해 시키는 대로 헌신하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결국 털과 고기를 남기고 죽임을 당하는 동물 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을 상징한다. 시를 통한 작가의 시대정신은 독자들로부터 비판과 칭찬을 동시에 듣는다.
시인은 책머리에서 “이 땅의 주인이면서도 머슴으로 살아가는 들피진 육신들이 뿌리내리고 사는 땅은 내 글이 자라는 밭”이라며 “이 글들은 어둠속에서만 자라 눅눅하기에 햇볕 좀 쪼이려고 세상에 내어 놓는 것이니 부디 손가락질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목포대학교 국문과 교수 허형만 시인은 유영호 시인의 작품세계를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삶에 대한 명상”이라며 “얀 무카로브스키가 주장한 대로 시적 언어는 언제나 장식적인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시인 스스로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 않는 시적 본질을 잘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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