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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춘상행은 소비조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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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춘상행은 소비조합 아니다
문화대전 기술 잘못 되었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402호 입력 2011/11/01 09:25 수정 2011.11.01 09:04
해방 전후 시대상 책으로 펴낸 박훈탁 교수



 
ⓒ 양산시민신문 
  경주 위덕대학교 박훈탁 교수가 해방 전후 양산지역의 시대상을 자신의 어머니 시각으로 정리한 논픽션 <지마리아>(도서출판 선인)을 펴냈다. 제목 ‘지마리아’는 어머니 지정수의 세례명이다.

박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낸 박봉식 씨의 아들로 이번 책에서는 철저히 자신의 어머니인 지정수 씨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어 일제강점기와 해방,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전두환 정권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시대상을 정리했다고 한다.

1935년 양산의 7천석 집안에서 태어난 지정수의 아버지는 지영대 씨로 중앙고보를 나와 일본대 문학부에 유학했다. 귀국한 뒤에는 요산 김정한 선생 등과 항일극작가로 활동했다. 해방 이후에는 건준 위원장을 맡은 백부와 달리 치안대장과 의용소방대장을 맡아 해방후 치안질서를 담당했다. 미 군정에 의해 좌익으로 몰렸다 풀려난 뒤로 고등공민학교를 운영하다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양산교육감으로 임명되었다고 한다.

백부 지영진 씨는 이규홍 선생과 윤현진 선생이 상해로 망명하기 전 상해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기 위해 의춘상행을 설립하였으며, 해방 직전까지 그 일을 했다고 썼다.

박 교수는 저서에서 “3.1만세운동에 가담한 윤현진 선생께서 동년 4월 상해로 망명하기 전에 양산소비조합의 명칭을 의춘상행으로 변경했고 최학선에게 운영권을 맡겼다고 한 디지털양산문화대전의 기록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의춘상행의 설립자는 저자의 어머니 지정수의 백부인 지영진이었다는 것이다. 지영진은 의춘상행을 설립한 1919년 4월부터 해방 직전까지 이십여년에 걸쳐 양산과 상해를 연결하는 의춘상행의 비밀루트를 통해 자신의 상당한 재산을 상해임시정부로 보냈다고 박 교수는 기록하고 있다.

해방 후 농지개혁으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지영진이 부산 영도에 있던 적산기업 일본경질도자기를 인수해 대한도기를 창업하였으나 제2공화국 때 찬탈당한 사실도 공개하고 있다. 지영진은 3대와 4대 민의원을 지냈다.

이 책은 또 1976년 당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저자의 부친인 박봉식 당시 서울대 교수 등을 소련밀사로 보내려 했다는 비화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 전두환 정권 때 국가보위입법회의에 참가한 박봉식 교수가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된 경위에 대한 설명과 함께 15대와 16대 총선에 직접 출마한 배경 등을 기술하고 있다.

박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외갓집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진솔하게 써내려 감으로써 해방 전후의 항일투쟁과 풍속, 시대상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재조명함으로써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가는 기득권층의 패역을 조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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