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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국민을 위한 정치 원년이 되었으면..
오피니언

국민을 위한 정치 원년이 되었으면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411호 입력 2012/01/03 09:58 수정 2012.01.03 09:21



 
 
지난 정치가 실패한 원인은
국민과 따로 놀았기 때문
국민을 가장 우선에 두는
진정한 정치인을 선택하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6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라고 하여 모두들 기대가 큽니다. 정초 첫날 저녁에는 제법 굵은 눈발이 날려 서설(瑞雪)의 의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천성산 정상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첫날 첫 해를 기다렸습니다. 모두들 가슴속에 몇 가지 소원을 담아 기원했겠지요.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축복, 풍요로운 사회와 평화로운 국가를 기리는 기원이 높은 산 허공에 메아리쳤을 터입니다.

운수대통하는 흑룡의 해라고 미리 준비하여 올해 아기를 낳으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늘기는 하지만 어디 그것 때문에 출산이 늘겠습니까. 자기 요량이 있는거지요. 청년실업이 큰 어려움이라 해도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들면 대들어볼 만한 곳이 있지 않겠습니까.

흑룡의 해라고 그렇게 쉽게 속단하지는 못 합니다. 60년 전 1952년이 흑룡의 해였지만 한창 한국전쟁의 막바지였고 농사마저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보릿고개와 전란의 이중고에 시달렸을 우리 부모님들의 고초가 상상이 됩니다. 다행히 휴전이 되고 1960~70년대를 지나오는 동안 부모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먹고사는 걱정을 덜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반 세기가 흐른 지금, 종류는 다르지만 백성들의 아우성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중산층이 무너진 겁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상대적인 빈곤감에 스스로를 경멸하는 세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 대부분이기에 정치의 중요성이 더욱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시장논리는 자본주의의 근간이고,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은 자유방임시대의 또다른 자화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처럼 모두가 평등하게 부를 누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지향하는 정책의 기조에 따라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되어 왔다는 것은 정부가 반성해야 할 실패입니다.

지방의 소외감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습니다. 대선공약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손바닥 뒤집듯 없던 일로 하는가 하면, 수조원을 들이붓는 4대강 사업도 몇몇 대기업만 살찌울 뿐 지방경기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급변하는 지지성향에 놀란 기존의 정당들이 부수고 다시 만들기를 통해 관심을 받아보려 하지만 국민들의 속내는 냉랭하기만 합니다. 기존의 가치관이 붕괴된 지금은 부유세 신설이나 기득권의 조그만 양보, 진보적 무상복지 확대 등의 일시적 립 서비스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나 매한가지입니다.

지도층의 석고대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먼저 느껴야 합니다. 서민들의 생활을 이해한다면 내놓지 못할 뜬구름 잡는 무마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지도층 또는 부유층들은 그야말로 기름처럼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浮游)층이 되어 왔습니다. 정부나 공기업의 요직에 나서는 사람들 대부분 공통된 특성을 보여줍니다. 부동산 투기나 자녀 병역 기피, 위장 전입과 논문 표절 등은 마치 필수과정이라도 되는 듯이 그들의 이력서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구차한 변명으로 포장하는 것이지요.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중요한 해입니다. 지역에서는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있는 해이기도 하구요. 새해가 시작되면서 4월 총선을 향한 예비주자들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사무소를 차린 사람도 있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야흐로 올해는 선거로 시작돼 선거로 끝날 것 같습니다.

2012년이 우리네 삶을 좌우할 중요한 해가 되리라는 것을 인식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이 막을 내린 지 20년이 됐지만 네 번의 민간정부에서도 국민의 마음과 지갑을 온전히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크게 소용돌이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았지요.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에 의해 우리 삶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국민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함께 고난을 이겨나갈 진정한 지도자인지 잘 판단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국민을 가장 우선에 두고 모든 것을 생각하는 제대로 된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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