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 대신 ‘동부양산’이라고 부르자는 나동연 시장의 제안에 대해 상당수 웅상 주민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발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시장은 지난 11일 웅상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웅상지역 신년인사회에서 지역 사회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웅상지역의 문화와 전통은 계승해야 하지만 동서 화합을 위해 ‘웅상’이라는 지명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 대안으로 ‘동부양산’이라는 표현을 쓰자”고 말했다.<본지 413호, 2012년 1월 17일자> 이 같은 발언은 천성산으로 인해 생활권이 나뉘어 웅상지역이 ‘소외’와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화합을 통한 양산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취지다.
나 시장은 특히 웅상출장소와 건립이 예정된 소주동 영어도서관, 리모델링을 앞둔 웅상노인복지회관 등 공공시설에서 ‘웅상’이라는 지명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신년인사회 이후 웅상지역 주민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계속해서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웅상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표면적으로 호불호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웅상지역이 더 이상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시장의 의지와 지역화합이라는 발언의 취지에는 상당 부분 공감한다”면서도 “단순한 명칭 변경보다는 두 지역의 보다 활발한 주민 교류를 위한 대중교통망 확충이나 터널 개설 등을 통한 실질적인 교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근 몇 년간 웅상지역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주민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웅상 주민의 뿌리 깊은 소외감은 도시의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문화와 복지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이질감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삽량문화축전을 예로 들어 “축전 기간에 웅상 주민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꼴인데, 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은 양산천변에서 하더라도 주민 노래자랑이나 프로그램 일부는 웅상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주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지역화합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