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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새해 첫 모임 가진 양산시인협회
“순결한 시심(詩心)으로 봄을 기다립니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414호 입력 2012/01/31 11:35 수정 2012.01.31 10:45
웅상지역 등단시인들 모임으로 지난해 출범

올해 동인지 발간 목표, 백일장 추진도 검토



↑↑ 뒷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백 회장, 김유선, 김옥현, 박현옥, 백순희, 정경남, 김영진 회원

정식 등단 경력을 갖춘 시인들로 구성된 양산시인협회 회원들이 신년모임을 갖고 2012년 본격적인 활동을 펴 나가기로 다짐했다.

지난 20일 평산동 천성산 기슭에 있는 아름다운 카페 ‘올리브 나무’에 모인 일곱 명의 시인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슬비가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농익은 시심(詩心)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2006년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백 시인, 2007년 <월간 문학저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김영진 시인, 만학으로 뒤늦게 2008년 <문학공간>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옥현 시인, 2006년 <열린시학> 신인상을 수상한 정경남 회원,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2008년 <서정문학>으로 등단한 김유선 시인, 2008년 <한비문학>으로 등단한 백순희 시인이 주축이다. 여기에 지난해 봄 양산으로 이사 온 박현옥 시인(2007년 대한문학세계 시와 수필 등단)이 가세하면서 일단의 모임이 완성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오래전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의 문예창작반 수업을 들으며 만나 시담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천성산문학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해 온 이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심오한 작품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못 이겨 전문시인들을 규합해 양산시인협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출범한 양산시인협회는 김백 시인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김영진 시인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들이 세운 정관 내용 중 특별한 것은 회원 자격을 공인된 등단과정을 거친 자로 한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백 회장은 “문인들 모임이면서도 동호회 성격이 강할 때는 순수한 문학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문학적 수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산시인협회라는 명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 김 회장은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더욱 공고히 하고 보다 진지한 자세로 창작활동을 충실히 해나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다소 무거운 듯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시 전역에서 실력있는 시인을 찾아내 함께 활동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회원들 중에는 이미 개인시집을 출간한 시인도 있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회원들도 있다. 2008년 <동해는 젊다>라는 시집을 펴낸 김영진 시인은 “김백 회장님과 박옥현 시인이 올해 시집 출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인협회는 당장 올해부터 매월 모여 회원 자작시 낭송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연내에 회원작품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형편이 닿으면 지역의 학생이나 주부를 상대로 한 백일장을 개최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회원들은 지난해 가을에는 삽량문학회 회원들과 경북 안동의 육사기념관을 다녀왔다. 평소 문학교류를 해 온 터라 부담도 없었지만 삽량문학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경남 시인의 주선으로 동행하게 됐다. 올해는 자체적으로 문학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연륜과 정진의 결과로 내공이 진하게 느껴지는 양산시인협회 회원들과의 오찬은 웅상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의 한 카페에서 구수한 원두커피를 마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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