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와 울주군의 경계에 있는 웅비공단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입주 기업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다 대형화재 위험에도 취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웅상출장소에 따르면 웅비공단은 양산시 용당동과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공단의 대부분인 10만㎡가 행정구역상 양산시에 속해 있다. 이곳에는 현재 조립금속 등 10여개 업종에 58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문제는 웅비공단이 계획적으로 조성된 정식 공단이 아니다보니 공단기반시설이 열악하다는 것. 이 가운데 상수도 문제는 화재 등 입주 기업의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수도가 없으면 소화전 등 소방시설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대형화재의 경우 현장에 있는 소화전을 이용하는 상황이 많은데 상수도가 없는 지역에서는 출동한 소방차의 물이 떨어져도 신속하게 물을 공급할 수 없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공장지역은 화재 발생 위험이 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양산소방서에서 조사한 화재 통계에 따르면 양산지역에서 발생한 257건의 화재 가운데 가장 많은 41.6%에 이르는 107건이 공장과 사무실 등 비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이 점을 미뤄볼 때 웅비공단 역시 화재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웅비공단에 있는 한 기업체 대표는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아직은 다행히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체가 없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불이 났을 때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해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