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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통음식 문화의 대표 예술품
떡살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415호 입력 2012/02/07 11:38 수정 2012.02.08 05:23
성보박물관 ‘통도사의 떡살’ 전시회… 4월 8일까지




떡살은 떡본 혹은 떡손ㆍ병형(餠型)이라고도 하는데, 누르는 면에 음각이나 양각의 문양이 있어 절편에 찍으면 문양이 아름답게 남는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떡을 먹었는지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 시루가 대량 발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떡살을 사용했다고 추정된다.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지준 스님)이 예부터 통도사에 전해 내려오는 ‘떡살’을 주제로 이달 7일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작은 전시회를 연다.

성보박물관에 따르면 떡살은 벽사기복(辟邪祈福)을 담은 주술적인 의미를 담으면서 떡의 맛과 멋을 느끼게 하는 격조 높은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그 문양은 장수와 해로를 뜻하는 십장생(十長生)ㆍ봉황ㆍ국수무늬, 잉어ㆍ벌ㆍ나비ㆍ새ㆍ박쥐 등 동물무늬와 태극무늬, 빗살 등 기하학적 무늬, 만(卍)자 등의 불교적인 무늬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특히 떡살의 문양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 좋은 일, 궂은일, 돌, 회갑 등 용도에 따라 다르게 사용했다. 모란은 부귀, 국화는 장수, 연꽃은 축복, 매화는 맑은 우정, 물고기, 박쥐, 학, 거북이, 사슴은 5복을 상징하고 나비는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아이의 돌, 회갑 등에 맞는 떡살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떡살의 무늬는 일반적으로 가문에 따라 독특한 문양이 정해져 있어 그 문양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집안에 빌려 주지도 않았다. 부득이하게 떡살의 문양을 바꾸어야 할 때에는 문중의 승낙을 받아야 할 만큼 집안의 상징적인 무늬로 통용됐다.

이 가운데 사찰의 떡살은 부귀(富貴)나 수복(壽福) 이외에도 다양한 길상(吉祥)과 불교를 상징하는 무늬가 특징이다.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이 있듯 사찰의 떡은 부처님께 올리는 중요한 공양물”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떡 하나에도 아름다움과 의미를 부여했던 통도사의 격조 높은 음식문화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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