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동 대승1차아파트 앞 산책로. 덕계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푹신푹신해서 인기가 좋은 탄성포장재가 깔려있다. 하지만 포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갈라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구간에서는 접착불량으로 탄성포장 자체가 들리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은 탄성포장이 오히려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웅상출장소가 공사를 진행한 업체에 하자보수를 명령해 문제가 된 부분을 보수했지만 보수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보기에도 좋지 않은 데다 일부 구간에는 들뜬 곳을 고정하려고 못을 박는 임시방편이 동원돼 언제든 문제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조성한 양산천 산책로도 마찬가지. 군데군데 찢어지거나 들뜨는 현상이 발생해 보수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들뜬 부분은 도려낸 뒤 같은 재질의 포장재를 채워 넣는 식이어서 앞으로 보수가 많아지면 산책로가 누더기가 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양산천 산책로의 경우 업체의 하자보수 기간도 끝나 고스란히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최근 탄성포장도로의 부실ㆍ편법시공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산시도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탄성포장의 경우 컬러 표면층과 지면 사이에 골재와 고무칩 혼합접착바인더(본드) 등을 섞은 중간층이 들어가는 특수공법을 써야 하지만 값싼 아스콘을 쓰는 등 부실공사를 했다는 것. 구체적인 시공방법과 재료 등을 설명해 놓은 시방서에는 특수공법을 사용하기로 돼 있지만 실제 시공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편법으로 공사할 경우 공사비용이 40~50% 정도 적게 들어가 시민이 낸 세금이 업체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된 꼴인 데다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면 보수에 고스란히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4~5개의 업체에서 전국 1천여곳이 넘는 편법 시공한 것으로 추정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부산시의회 등에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면 양산시의 경우 하자보수만 진행할 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편법시공에 대해 조사하려면 도로에 구멍을 뚫어야 하고, 양산천의 경우 이미 시공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의미하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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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계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의 탄성포장이 접착불량 현상을 보이고 있다.(사진 왼쪽) 양산천 탄성포장이 들뜸 현상을 보여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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