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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지방도1077호를 따라 동면에서 시내방향으로 진행하다 시청으로 진입하는 옛 도로(오일뱅크 앞) 일부 구간이 크게 파손돼 시에 민원이 제기됐다. 시내버스 운행 노선이기도 한 이 구간은 확인 결과 실제로 도로의 상당 부분이 깊게 패여 사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도로를 지나던 차량 대부분이 패인 부분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는가 하면 도로 상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차량은 급제동을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됐다.
하지만 정작 주변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은 손상된 도로보다 제보를 받은 시의 대응이다. 민원 접수 다음날인 7일 시 도로관리 담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에서 현재 하수관거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공사 관계자에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한 것. 하지만 공사 업체의 ‘긴급보수’는 파손된 도로에 ‘진흙’을 매우는 게 전부였다.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은 곳이어서 진흙은 사실상 임시처방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또한 시의 이러한 땜질식 처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주변 시민들의 주장이다. 도로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여기는 도로가 좁아도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시는 늘 이런 식으로 대처해 왔다”며 “지금까지 도로가 파손되면 자갈이나 진흙으로 땜질만 해 왔다”고 비판했다. 실제 도로 주변에는 지난번 도로 보수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자갈이 흩어져 도로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이에 시 도로보수 관계자는 “이번 달 20일 경에 민원이 제기된 도로 일대에 대한 포장 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그 전에라도 다시 한 번 임시복구를 지시해서 시민들의 통행이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