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진검승부를 기대한다
오피니언

진검승부를 기대한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421호 입력 2012/03/20 09:57 수정 2012.03.20 09:59



 
 
여야가 1대 1로 맞붙는
19대 총선의 의미는 크다
보수와 진보 대결구도에
40대 신진의 승부도 관심


오는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양산시민들도 오랜만에 진검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후보자 등록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이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야권에서도 단일화 과정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었다. 따라서 여와 야 일대 일의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1988년 소선거구제도로 개정된 선거법에 의해 실시된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정당 나오연 후보와 통일민주당 김동주 후보가 맞붙은 이후 양산에서는 한 번도 1대 1 승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개표 결과는 김동주 후보의 1천900여표 차 신승이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공천작업이 보통 난항을 겪고 있지 않는데 특히 양 당 모두 물갈이 쇄신 작업의 추진과정에서 당내외 반발이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하면서 여러 선거구에서 다자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가까이 경남도내에서도 이번에 선거구가 합쳐진 남해ㆍ하동ㆍ사천시 선거구를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 열풍이 불고 있다.

정당의 후보자 공천방식이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상향식 공천이 아니라 중앙당에서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출마를 염두에 두고 유권자들과 호흡하면서 표밭을 닦아 온 후보들이 탈락에 반발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또 현역 국회의원은 이미 맛본 권력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당의 탈락결정에 쉽사리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하는 현역 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이번에 우리 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인물은 모두 일곱 명이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그 중 두 명을 선정해 경선에 붙였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윤영석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허범도 후보가 공천결과에 대한 승복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김정희 후보와 동향의 박인 후보도 그 뒤를 따랐다. 나머지 후보들도 일시적으로 반발은 했지만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탈락한 후보들의 심정은 참으로 안타까울 것이다. 최종 경선까지 가서 패배한 조문환 현역 비례대표 의원은 ‘양산 토박이론’의 물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할 것 같다. 지난 몇 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시민의 여망을 무시하고 낙하산 공천으로 지역민의 반발을 사 왔는데 이번에는 지역구 현역의원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인해 ‘양산 토박이’를 내세워야 된다는 강한 요구에 직면한 것이다.

제18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낙마했던 허범도 전 의원의 명예회복 노력도 물거품이 되었다. 중소기업 전문가로서 기업도시 양산의 적임자라고 자부했던 그의 퇴장은 많은 기업인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있다.

김정희 후보의 불출마 선언은 참으로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생각된다.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가장 활발하게 표밭을 누볐던 그로서는 많은 지지세를 확보했다는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최종 경선에 나가지 못했을 때 크게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대의를 택했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 되었든, 새누리당으로서는 윤영석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을 총선 후보로 추천하면서 보수이념을 가진 후보의 난립 없이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야권도 이에 뒤질 게 없다.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 합의에 따라 최종 주자로 나서게 된 것. 송 후보는 2009년 재선거 당시 박희태 의원에게 3천여 표 차이로 패배했는데 야권 단일화 불발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한 것이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후 2년이 넘도록 재기를 다짐하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계속해 온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산 서부권과 김해를 잇는 속칭 ‘낙동강 벨트’ 바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모처럼 여야가 1대 1로 맞붙는 이번 총선은 40대 젊은 세대 간의 대결 측면에서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한미FTA 폐지 또는 재협상 논란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보수와 진보그룹이 극명하게 충돌하는 핫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연말 대통령선거의 향배를 알아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4월 11일 양산에서 ‘진짜 검을 들고 죽기살기로 대결’ 하는 진검승부의 승자가 누가 될 지 정말 기대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