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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물전시관 문화재 ‘풍요 속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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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물전시관 문화재 ‘풍요 속 빈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04/17 09:17 수정 2012.04.17 09:24
1천100여점 확보했지만 국보ㆍ보물급 문화재 없어

환수추진위, 11월 개관 앞두고 시민 관심 촉구 노력





양산유물전시관이 연내 준공과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시물 수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시민의 관심을 끌 만한 국보나 보물급 유물은 단 한 점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유물은 전시관 건립부지에서 출토한 유물(매장문화재) 705점과 양산문화원 향토사료관 소장 유물(민속유물) 300여점, 통도사 성보박물관 위탁유물(전적류) 100여점 등 모두 1천105여점이다. 여기에 시민 4명으로부터 구석기시대 타제석기와 토기, 고려시대 식기, 19세기 양산지역 호적 관련 문서 등 10건의 유물기증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시는 이 가운데 450여점을 전시에 활용할 방침이지만 문제는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가 없다는 것. 확보한 유물 가운데 문화재적으로 가장 가치가 있는 유물은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15세기 조선시대 고문서 등이다.
하지만 당장 국보나 보물급 유물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산지역에서 출토돼 국ㆍ내외에 반출된 유물은 모두 2천889건으로, 이 가운데 부산 동아대박물관에 1천991건, 일본 도쿄박물관에 489건, 국립박물관(진주ㆍ김해)에 89건, 부산대박물관에 52건이다.

양산유물전시관이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북정동 부부총에서 발굴돼 일본 도쿄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금동제관 등 유물의 환수가 필요하지만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교섭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이 유물은 1958년 제4차 한일 국교정상화회담에서 국가 차원에서 반환을 촉구했으나 도쿄박물관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더욱이 유물환수운동추진위원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물환수촉구 10만명 시민 서명운동도 1만2천여명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물환수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연주)는 지난 9일 정기총회를 열고 대책과 올해 활동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정연주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위원회가 발족했지만 1년간 활동이 미흡했다”며 “올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하반기 유물전시관 개관에 따른 유물 확보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유물환수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지속해서 전개하는 한편, 반출유물현황조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 학술자료와 책자 발간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 관리 우수박물관을 견학해 유물확보와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해 듣고,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위원들이 직접 나서 시민과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유물기증ㆍ기탁 운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지역의 잃어버린 유물을 찾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유물전시관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고, 걱정도 많이 하지만 위원들이 중심이 돼 성과를 거둬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산유물전시관은 18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북정동 683번지 일대 1만2천㎡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현재 공정률 60%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완공해 11월 개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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