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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자세를 더 낮추라니까. 그걸 와 자꾸 잡을라카노. 잡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쳐내뿌라”
“저놈 김 영감 손주 아이가? 허허~ 김 영감 닮아서 그런지 그놈 참 잘 뛰네”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물러간 지난 15일 ‘제36회 물금읍민체육대회 및 노래자랑’이 열렸다. 총 31개 물금읍 관내 마을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족구, 배구, 승부차기, 피구, 씨름, 투호, 400계주, 윷놀이, 줄넘기, 제기차기 등 10개 종목에서 승부를 펼쳐 우승을 다퉜다.
물금읍체육회 유재욱 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우리 물금은 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양산시에서 가장 빠르게 중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본 대회가 읍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나아가 ‘정다운 고장 살기 좋은 물금’을 조성하는 계기로 승화되기를 바라며 오늘만큼은 물금읍민의 모든 근심 걱정을 떨치고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바람대로 대회는 ‘동네잔치’로 진행됐다. 어린아이들부터 황혼의 어르신들까지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종일 유쾌한 표정이었다. 대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마을 대표들이 경기에서 멋진 장면을 연출할 때면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환호성을 쏟아냈고, 순위에 관계없이 ‘잔치’ 자체를 즐겼다.
대회에 참가한 가촌마을 남기덕(68) 씨는 “이렇게 좋은 날씨에 동네 사람 다 같이 밖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니냐. (마을이) 우승 못하면 어때. 이미 즐거운데”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2년 전 부산에서 물금신도시로 이사를 온 정명국(43) 씨 역시 “그동안 아파트에 살다보니 같은 마을 주민이지만 서로 잘 모르고 지내왔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 많이 친해지게 됐다”며 “부산에 살 때는 이런 마을 잔치가 없었는데 이런 건 시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대회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은 동중마을의 몫으로 돌아갔다. 준우승에는 우남(아파트), 3위는 현진(아파트)이 차지했다.
한편, 체육대회에 이어 2부 행사로 진행된 노래자랑에서는 초대가수 김양의 공연을 시작으로 물금읍 주민들의 노래 솜씨를 뽐내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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