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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권자의 선택에 부응하려면..
오피니언

유권자의 선택에 부응하려면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2/04/17 09:33 수정 2012.04.17 09:41



 
 
지역출신의 젊은 국회의원
새로운 의원상 정립으로
시민의 여망을 해결해주고
양산의 자긍심 높여주기를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제19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에는 야권연대의 자만과 과신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 중에서도 나꼼수 출신의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이 가장 큰 패인으로 지적됐다. 선거 막판까지 유동적이던 부동층의 다수를 새누리당 쪽으로 선회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선전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야권의 자충수가 큰 몫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지역에서도 야권연대 바람은 기대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산의 서쪽과 김해, 양산을 묶어 ‘낙동강 벨트’로 지칭하면서 PK지역의 간판스타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앞세웠지만 자신과 김해 한  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양산에서는 5천표에서 한 표 모자란 4천999표 차이로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 표차는 송인배 후보가 치른 네 번의 선거 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표차다. 낙선한 송 후보로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처음 도전해 금배지를 달게 된 윤영석 후보에게는 시운(時運)이 따랐던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는 돈 안 쓰는 선거가 화두가 됐다.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두 후보가 똑같이 돈 안 쓰는 선거운동을 치르기로 합의한 것 같았다. 시중에서는 금전 살포에 관한 선거법 위반사례가 전혀 적발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번에는 정책과 소통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후보는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여 가급적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려고 애를 썼다. 윤영석 후보는 여당 후보답게 도시발전과 시민들의 안정된 삶을 위한 여건 마련에 공약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송인배 후보 또한 다년간 지역에서 선거에 출마하고 생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현안에 세심할 정도로 준비된 대책을 내놓음으로써 유권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 당선자 신분이 된 윤영석 후보는 27만 시민의 열망을 등에 업고 6월 개원하는 제19대 국회에 등원하게 됐다. 그가 태어난 원동 화제마을에서는 잔치가 열렸다.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문회에서도 환영행사가 마련됐다.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이 대목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많은 약속 끝에 금배지를 달게 되었으니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윤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늘 지역의 화합을 강조했다.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지역 민심과 시민 고충을 살피는 기능을 강화하고, 직접대화의 기회도 자주 가짐으로써 자신을 선택해 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평소 소명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국가의 미래와 공인으로서의 사명감 같은 화제를 꺼내 핀잔을 듣기도 했다는 그는 행정고시를 통해 국가공무원이 되고 해외의 석학들과 함께 연구하면서도 항상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 원천에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뿌리깊이 자리했다고 한다.

이제 시민들은 다시 묻는다. 당선되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지체 높은 국회의원 신분이 되었으니 서민들의 애환은 뒷전이 될게 아닌가. 저잣거리 노파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던 당시의 초심을 잊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라고. 주어진 권한과 달라진 대우, 눈 앞의 이익에 현혹되어 비리를 저지르지 않을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가 묻고 있다.

기왕의 많은 정치인들이 당선되고 나면 기득권층의 시류에 편승하여 밑바닥 민심을 잊어버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지방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뽑아달라고 호소할 때는 머슴역할론을 내세우면서도 당선되고 나면 스스로 특권층이 되어 크고작은 행사에 자리다툼이나 하고 지역구에 가서도 유지 행세만 하면서 서민들의 고충을 외면하는 경우가 그렇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당연히 소나무의 송충이처럼 기생하는 무리들이 주변에 끓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장 우선되고 중요한 일이 사람을 잘 쓰는 것이고, 민심을 소통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장막을 걷어치우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마찬가지다. 양산이라는 큰 수레를 끄는 쌍두마차라 보면 된다. 시민들은 그 수레에 올라타 그들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게 된다. 진흙탕을 헤맬지, 모래밭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지, 아니면 탄탄대로에서 속도를 내게 될지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 보여준 윤 당선자의 신념과 의지를 비추어 보건대 이전과는 다른 국회의원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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