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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사칭해 여중생을 유인하려던 피의자를 시민들이 직접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 강아무개(53) 씨는 지난 16일 밤 10시 40분경 중부동 남부시장 인근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인 이아무개(12) 양에게 접근해 자신을 양산경찰서 형사과장이라 사칭하며 이 양을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의 접근에 두려움을 느낀 이 양은 인근 포장마차 업주 정 씨와 한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강 씨를 직접 검거했다. 이에 양산시와 양산경찰서는 지난 19일 양산시층 3층 회의실에서 이들 두 시민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동연 시장은 “범행을 목격해도 혹시 다치거나 귀찮은 일에 연루될까봐 모른 체하는 것이 일반적인 세태인데,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에 맞서 아이를 구해낸 것은 용감한 시민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경찰서장 역시 “시민의 도움으로 더 큰 범죄를 예방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남의 일이라고 방관하거나, 끼어들지 않겠다는 생각은 결국 자신을 위협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당부했다.
포상금을 받은 정 씨와 한 씨는 “여자아이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포상금까지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학원 수업 후 혼자 걸어가던 여중생을 발견하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