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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간이침대가 없어서 구급차가 출동을 못한다고?”
사회

“간이침대가 없어서 구급차가 출동을 못한다고?”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05/15 11:35 수정 2012.05.15 11:35
대형병원 응급실 포화 현상

간이침대 회수 못하고 복귀

응급상황 발생 때 출동 지장

차량별 침대 여유분 확보해야



일반적으로 구급차에는 산소호흡기와 흡입기, 기도확보장치, 외상처치에 필요한 기본 장비 등 의료장비와 구급의약품이 비치돼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이동식 간이침대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간이침대가 구급차 출동에 지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응급실에 환자를 옮기고 나서 침대를 바로 돌려주지 않아 다시 찾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구급차는 그동안 출동도 못합니다. 만약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쩔 겁니까?” 한 소방대원의 하소연이다.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하면 병원에서 준비한 예비 침대로 환자를 옮기고 난 뒤 구급차 침대를 회수해야 하지만 대형병원의 경우 환자가 많다는 이유로 침대 없이 빈 차량만 복귀하는 경우가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실제 구급차에 침대가 없어 출동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양산지역 한 대형병원의 경우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송한 응급환자가 구급차 침대에 그대로 누워 병원 이곳저곳으로 검사받으러 다니는 모습도 목격했다”며 “침대 없이 복귀하고 전화 오면 찾으러 가는 상황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측도 할 말은 있다. 환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응급상황이기는 하지만 굳이 대형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마저 무조건 대형병원으로 가자고 하는 통에 응급실에 여유가 없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처리하다 보니 구급차 침대를 바로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응급실 확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양산지역 대형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산이나 울산 등 대도시의 대학병원은 대부분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양산소방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하 119안전센터에 있는 구급차를 최대한 순환ㆍ배치해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지만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간이침대를 둘러싼 대학병원과 구급차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급차별로 간이침대를 2개씩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구급차별로 간이침대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병원이든 소방서든 현재로서는 침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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