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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마음껏 뛰어 놀라지만 어디서?..
교육

마음껏 뛰어 놀라지만 어디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5/15 11:39 수정 2012.05.15 11:40
체육활동 중요한데 점점 좁아지는 운동장… 운동장 없이도 학교 설립 가능해




최근 학교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대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체육활동’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뛰어 놀 학교 운동장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운동회’와 같은 대형 체육행사는 고학년과 저학년으로 나눠 치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장소를 빌려 대회를 치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운동장이 좁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요즘 학교들이 대부분 도심 내부에 생기면서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실 증축, 체육관, 급식시설, 기숙사 등 늘어나는 학교 시설도 한 몫 거든다. 여기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하고 있는 운동장 기준이 작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과부는 그동안 외국 학교를 사례로 운동장 없는 정책을 도입하며 지난 2007년 도심지 학교의 경우 체육장(운동장) 없이도 학교 설립이 가능하도록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ㆍ운영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양산지역 학교의 경우 학교 자체조사 결과 지난 2005~2008년 사이 신설된 8개 학교 가운데 6개교의 운동장 면적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운동장은 명확한 경계선이 없어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수적(수비적)으로 판단한다면 양산지역 학교는 기준에 못 미치는 운동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운동장에 있는 계단이나 관중석 또는 교내 공터를 운동장에 포함시킬 경우 기준미달 학교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일반적으로 운동장이라 표현한다는 점에서 교육지원청의 설명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부지 확보가 힘들다는 점, 한 번 지은 학교는 규모를 쉽게 키울 수 없다는 점 등을 생각한다면 좁은 운동장 현실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운동장이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판단한다면 ‘운동장 없는 학교’ 정책과 이에 따라 좁아지는 학교 운동장의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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