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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뿔난 농민들 “이런 돌밭에 모내기를 하라고?”..
사회

뿔난 농민들 “이런 돌밭에 모내기를 하라고?”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5/22 09:27 수정 2012.05.22 09:27
준공 지연ㆍ아파트 공사폐기물 반입 등

화제 농경지 리모델링 지구 잇달아 문제

“문제 없다더니… 한 해 농사 망쳐” 분통



↑↑ 최근 공사를 마친 원동면 화제리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구간에서 어른 주먹 크기 이상의 돌이 무더기로 나와 농사일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김효진 시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현장에서 공사 관계자에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모습.


준공을 눈앞에 둔 원동면 화제지구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이 크고 작은 문제점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본지 417호, 2012년 2월 21일자>

지난해 4월 시작한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예정 준공일인 지난해 12월을 넘겨 이번 달 31일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실상 농지 조성은 끝난 상태로 최근 농어촌공사와 공사업체는 농민들에게 농사를 시작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농어촌공사의 통보에 주민들은 모내기 준비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논갈이에 나선 주민들의 논에서 작게는 어른 주먹 크기의, 크게는 지름 30cm가 넘는 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작업 중이던 트랙터가 파손되기도 했다.

모내기를 준비 중이던 박아무개(65) 씨는 “(농어촌공사가) 공사 다 끝났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로터리(밭갈이)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돌밭에 모내기를 하라는 게 말이 되냐”며 분개했다.

사건이 터지자 공사업체측은 토지 개량 작업을 약속했다. 굴삭기를 동원해 문제가 예상되는 지역 전체에 체질(돌을 걸러내는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나머지 구역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며 농민들에게 농사를 재개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업체의 장담은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던 지역에서 작업을 하던 트랙터가 흙 속에 빠지며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해당 농민은 성토 과정에서 지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은 부실시공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이러한 문제가 연이어 터지자 농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일부 농민들은 “올해는 (벼)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화제 지역의 경우 최소 이번 달 말까지는 모내기가 끝나야 제대로 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농민들이 신속한 준공을 요구하고 농어촌공사에서도 공사를 서두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효진 시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은 “공사기간 중에도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온 흙이 반이되는 등 문제가 계속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또다시 발생했다는 것은 농어촌공사가 농민을 우롱하고 언론과 시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번 사태로 인해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는 농민들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그들에 대한 영농보상금을 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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