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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모래조각의 진수란 이런 것”..
사회

“모래조각의 진수란 이런 것”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06/05 09:23 수정 2012.06.05 07:12
모래조각가 김길만

해운대 모래축제 참가





푸른 물결 위 하얀 파도가 몰아치고 뜨거운 태양 아래 고운 모래가 펼쳐진 곳 해운대. 해운대 백사장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펼쳐진 제8회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국ㆍ내외 최고의 모래조각가들이 참여해 만든 숭례문과 알렉산더대왕, 진시황제, 거북선 등 작품 가운데서 당당하게 본인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모래조각가 김길만(53, 평산동) 씨다.  

김 씨는 정규 미술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모래조각이 좋아 취미로 시작해 국내 모래조각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는 모래조각의 거장이다. 나무젓가락 하나로 빚어내는 모래조각의 정교한 묘사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해운대 모래축제가 시작한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8년째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김 씨는 올해도 ‘APEC 누리마루 하우스’와 ‘달맞이 언덕의 사랑 이야기’, ‘진성여왕’ 등 세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김 씨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국ㆍ내외 내로라하는 모래조각가들이 참가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이벤트”라며 “한국 대표작가로서의 자부심과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자존심 대결이라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거대한 규모의 작품에서 그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평소 주말마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하루에 한 작품을 만드는데, 이번 작품은 한 작품당 사나흘씩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평범한 직장인이어서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지만 2주간이나 휴가를 내고 해운대 백사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파도와 바람에 쓸려가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모래작품이지만 작품이 탄생하는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다”는 김 씨는 작품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모래조각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고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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