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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회색 콘크리트 속 푸른 ‘쉼표’ 옥상정원을 아시나요?..
사회

회색 콘크리트 속 푸른 ‘쉼표’ 옥상정원을 아시나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6/12 14:56 수정 2012.06.12 08:16
심리ㆍ경제적 많은 장점 불구 무관심

공공기관도 외면… 활성화 모범 필요



“답답한 도시를 떠나고 싶어라”

좁은 국토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단점 가운데 하나다. 이는 토지 활용 차원뿐만 아니라 도심 내 녹지 공간 조성에도 한계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초고층 건물 건설 기술이 발전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 역시 ‘빌딩 숲’의 한계는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좁은 국토의 한계는 무엇보다 삶의 휴식처인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한다. 최근 조성되는 도시의 경우 녹지 공간 확대를 의무화 하고 있으나 결국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도심 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옥상정원’이다. 옥상정원이란 말 그대로 건물 옥상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도시 면적의 절반 이상을 건물들이 차지하는 만큼 건물 옥상을 활용한 녹지 공간 조성은 공간 활용과 휴식처 제공의 일석이조 효과를 불러온다. 실제 옥상정원은 도시경관 향상, 냉난방 에너지 절약, 건물 내구성 향상, 대기ㆍ수질정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옥상조경의 역사는 짧지 않다. 이미 1980년대부터 도시미관과 녹지 공간 확보 차원에서 옥상정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체계적 연구와 지원이 없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옥상정원은 최근에야 서서히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양산지역의 경우 양산부산대학병원 등 일부 건축물에서 옥상정원을 조성하고는 있으나 전체 도시 면적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시는 민간 영역에서 옥상정원을 적극 활용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간에서 옥상정원을 설치할 경우 경남도와 시에서 전체 사업비의 50%를 지원해 준다. 옥상정원은 건축물 조성에 필수요소인 녹지공간으로 인정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후 관리 문제와 비싼 건축비 탓에 민간에서는 아직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현재 양산지역 옥상정원은 조성 사업은 부산대학교가 이끌고 있다. 올해도 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옥상에 옥상정원 조성을 신청해, 총 사업비 1억8천400만원 가운데 3천600만원(20%)의 도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가 부담해야 할 5천500만원(30%)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오는 추경예산 편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경우 아직 옥상정원에 대해 효과나 장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고 많은 장점이 있다는 점을 다각도로 홍보해 옥상정원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옥상정원 조성을 고민하고 있는 한 민간업체는 “옥상정원 조성을 선도해야 할 시가 옥상정원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 옥상정원을 추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시 행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업체는 “시가 진정으로 옥상정원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먼저 옥상정원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현재 남부동 본 청사는 물론 최근 건물 보수를 통해 새로 개청한 북부동 제2청사 마저 옥상은 방치된 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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