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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농수산물유통센터 의무휴업 ‘불참’ 선언
생색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말 뒤집기?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7/03 15:24 수정 2012.07.03 03:24
“손익 분기점 도달 못해 의무휴업 무리”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무휴업에 동참하기로 했던 농수산물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가 입장을 바꿔 의무휴업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지역 재래시장 등 관련 업계는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무휴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홍보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발뺌이냐”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석판 유통센터장은 “우리는 법적으로 의무휴업 적용대상이 아닐 뿐더러 부산에 있는 금곡동 하나로마트가 휴업을 안 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선뜻 의무휴업 하기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유통센터 매출의 40%가 부산 화명동, 금곡동 일대에서 오는 분들”이라며 “우리가 휴업을 하게 되면 금곡동 하나로마트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덧붙여 “법적으로 (의무휴업에) 해당되면 도리가 없지만 전혀 해당 안 되는 곳더러 의무휴업 하라는 것은 억지 논리”라며 “아직 우리가 손익분기점 도달에도 한참 멀었는데 의무휴업 요구는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센터의 경우 지난 3월 열린 ‘양산시 유통산업상생발전협의회’에 참가해 당시 의무휴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의무휴업 불참 방침에 관련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게다가 유통센터는 그동안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의무휴업 자발적 참여’를 알리고 홍보에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지역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내 재래시장 관계자는 “유통발전협의회 당시 매출에 대한 부분은 각오를 하고 (의무휴업 동참을) 약속했던 것 아니냐”며 “유통센터의 불참 문제는 지역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경남 재래시장 연합회와 의논해 공동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유통센터의 지역 공헌도를 지적하며 “유통센터에서 파는 농수산물 가운데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이 몇 퍼센트나 되냐”며 “유통센터는 우리 지역 농어민들에게 도움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 역시 “유통센터가 의무휴업에 불참하게 되면 결국 생색은 생색대로 내고 이득은 이득대로 챙기겠다는 것인데 이는 양산 시민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취지인 만큼 일정부분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약속대로 동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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