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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방’ 효과 놓고 주민ㆍ업체 간 의견대립..
사회

‘제방’ 효과 놓고 주민ㆍ업체 간 의견대립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7/10 14:25 수정 2012.07.11 12:05
시 “침수 피해 막아준다” … 주민 “피해 더 키울 것”

원동면 고향의 강 사업 시작부터 암초



원동면 용당리 당곡마을 일대에 추진 예정인 ‘당곡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주민과의 의견 충돌로 사업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양산시와 실시설계를 맡은 (주)도하엔지니어링(이하 도하)은 지난 3일 오전 원동문화체육센터에서 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배정된 예산만 247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신곡마을(용당리 937-1번지선)부터 원동교(원동천 합류지점) 일대까지 약 3km에 걸친 마을 하천(당곡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치수 목적으로 건설 예정인 ‘제방’의 효과에 대한 마을 주민과 도하측의 인식 차이다. 현재 도하측은 마을 입구에서 약 130m 떨어진 곳에 수문 3개짜리 제방을 쌓는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제방을 쌓아 물의 유입을 통제하고 1022호 도로와 제방 사이의 공간은 저수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도하측은 “제방의 목적은 마을 침수를 예방하기 위함”이라며 “낙동강이 역류할 때 제방이 이를 막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제방이 사실상 홍수 예방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제방이 집중호우 시 마을에서 당곡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막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마을의 침수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당곡마을은 장마, 태풍 등 집중호우가 심할 경우 역류한 낙동강 물과 계곡물 등이 더해져 침수 피해가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도하측의 설명에 구체적인 근거 즉, 집중호우 시 저수지의 저장 능력, 시간당 유량 증가 폭 등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며 도하측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박말태 시의원(새누리당,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주민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홍수에 대한 피해”라며 “일단 현재 수문 형태의 제방은 전면 재검토 하라”고 도하측에 주문했다. 박 의원은 “수문 형태의 제방이 오히려 물의 유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만큼 교량 형태 등 다른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하측은 “제방 구간을 다리 형태로 만들어버리면 제방의 목적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 사업의 기본 목적인 ‘치수’가 없어지게 되며 결국 사업 자체를 시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도하측이 주민들의 지적 사항을 반영해 재검토 후 다시 보고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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