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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법기수원지 개방 “이랬다저랬다” 변덕..
사회

법기수원지 개방 “이랬다저랬다” 변덕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07/10 14:39 수정 2012.07.10 05:54
부산시, 2단계 둘레길 추가 개방 보류 결정

법기마을 주민 반발, 양산시 사업도 엇박자




이달 예정이었던 법기수원지 2단계 구간 개방계획이 전면 보류됐다. 법기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고, 양산시가 진행하던 사업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2010년 수립한 법기수원지 개방계획에 따라 지난해 7월 법기수원지 전체 68만㎡ 가운데 둑 아래쪽 수림지 2만㎡ 구역을 개방했고, 1년 뒤인 이달부터 3km가량의 주변 둘레길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경훼손과 상수원 보호를 이유로 추가 개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1단계 개방 이후 하루 방문객이 최대 3만명을 넘어서면서 차량 정체와 주차문제, 생태계 위협 등 여러 문제가 대두했고, 지난해 9월 부산시 정책회의에서 2단계 개방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추가 개방 보류로 이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법기마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그동안 행정적 제약을 받아오다 법기수원지 개방을 계기로 마을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개방 보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법기마을 김영호 이장은 “수원지 개방에 앞서 주민설명회까지 열면서 주민들의 환심을 사더니 이제 와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기수원지 1단계 개방만으로는 주민들이 원하는 개방 효과를 보기 어려운 만큼 부산시는 예정대로 추가 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법기수원지는 개장 초기 하루 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았지만 좁은 개방구역으로 인한 볼거리 부족으로 최근에는 방문객이 주말 2~3천명, 평일 2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보류로 인해 양산시가 추진하던 등산로 정비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양산시는 법기수원지 추가 개방에 맞춰 3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법기마을에서 수원지 방화삼거리까지 3km 구간의 등산로를 정비해 기존 산책로와 법기수원지 둘레길을 연결한 예정이지만 엇박자를 내게 됐다. 시는 법기수원지 추가 개방과 관계없이 등산로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애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시 관계자는 “법기수원지 개방이 결정됐을 당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예산을 확보해 등산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었다”며 “법기수원지 둘레길과 기존 등산로가 연결됐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이와 별개로 등산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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