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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세상이 불타고 있다..
사회

[초대시] 세상이 불타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7/17 09:59 수정 2012.07.17 09:59





 
↑↑ 流星 유영호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데코스톤 대표
양산시민신문 지면평가위원
 
불면의 날이 이어지고 있다

턱턱 숨이 막히는 낮과

집에 머물기조차 힘든 밤

마음은 녹아 끈적거리고

육체는 방전되어 휘청거린다

불쾌지수는 한계점을 넘어

마주치는 사람마다 폭탄이다




자정이 넘은 공원 잔디밭

달아오른 육신들이 삼삼오오

잘 냉각된 술병을 비운다

뜨거운 밤이 마시는 알코올은

이내 불이 붙어 버리고

열이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

고래고래 독설을 뿜어댄다




타는 게 어디 날씨 뿐인가

몇 년째 이력서를 쓰는 청년과

새벽 인력시장에 나온 가장

폐지를 주워 입에 풀칠하는 노인의 속은

진즉부터 타고 있었다

앞이나 뒤나 불, 불

세상아! 이제 제발 불 좀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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