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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소방차 발목 잡는 농로(農路), 화재 치명적 ..
사회

소방차 발목 잡는 농로(農路), 화재 치명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7/17 10:22 수정 2012.07.17 10:22
화재 시 좁은 길에 막혀 소방차 ‘무용지물’

전원주택 늘면서 농촌 대형화재 위험 노출



↑↑ 지난 8일 새벽 1시 30분경 원동면 영포리 배태마을 전원주택 밀집지역에 주차된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좁은 농로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인근 주택의 수돗물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
농촌지역에 전원주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좁은 마을 진출입로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과거 농로(農路)로 활용하던 좁은 길 때문에 소방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화재 진압에 애를 먹는 것이다.

지난 8일 원동면 영포리 배태마을 전원주택 밀집 지역에 주차된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새벽 1시 30분께 발생한 화재에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좁은 농로에 막혀 화재지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결국 소방관들은 화재차량 인근 민가 수돗물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 차량이 전소하면서 주택 외벽이 열기로 녹아내리는 등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전원주택 단지 형태로 계획 조성된 경우 그나마 마을 진출입로가 넓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원주택 대부분이 기존 농지를 개량해 건물을 짓는 형태여서 좁은 농로를 마을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 발생 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소방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소방서 관계자는 “첨단장비가 늘어남에 따라 소방차의 몸집은 커지는 형국인데 도로 시설은 기존 그대로”라며 “소방 호스 하나가 10미터 조금 넘는 길이인데 그걸 몇 개씩 이어서 현장까지 가다 보니 화재 진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차량도 있지만, 수량(水量)의 한계로 원거리의 경우 활동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시골 마을은 배관 자체가 없어 소화전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 많은데다 한 번 출동에 보통 구조대, 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지휘 차량 등 최소 6대의 차량이 출동하는데 입구에서 막혀버리면 결국 모두가 꼼짝할 수 없다”며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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