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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 ‘편 가르기’ 시의회 가시밭길 예고..
정치

[이슈&현장] ‘편 가르기’ 시의회 가시밭길 예고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07/17 13:59 수정 2012.07.17 05:52
의장단 선출ㆍ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갈등 표출

대화와 타협 통한 의원 간 갈등봉합이 최대 과제



↑↑ 지난 10일 제123회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상임위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을 빚었다.
제5대 후반기 양산시의회(의장 이채화)가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과 불협화음은 앞으로 의회 활동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시의회는 표면적으로 상당히 균형 잡힌 모습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채화 의장과 무소속 서진부 부의장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한옥문 기획총무위원장, 통합진보당 심경숙 산업건설위원장, 새누리당 박정문 의회운영위원장으로 구성되면서 특정 당 일색인 일부 시ㆍ군의회와 비교하면 정당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의회는 일반적인 정당 간 대립이 아닌 또다른 양상으로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김종대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원 7명과 이채화 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원 8명이 당적과 무관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것.

‘편 가르기’로 인한 갈등은 지난 9~10일 진행된 제123회 양산시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9일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서는 15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 각각 8표를 얻은 이채화, 서진부 의원이 당선됐지만 이튿날 치러진 상임위원장 선거는 시작부터 파행을 예고했다.

위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기 직전 김종대 전 의장이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표했고, 최영호ㆍ정경효ㆍ김효진ㆍ민경식ㆍ김금자ㆍ정석자 의원 등과 함께 퇴장한 것이다.

의견 조율을 위해 임시회가 예정된 시간보다 40여분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결국 이들 7명의 의원이 출석하지 않아 이채화 의장과 서진부 부의장, 박말태ㆍ박정문ㆍ한옥문ㆍ황윤영ㆍ심경숙ㆍ이상정 의원 등 8명으로 기획총무위원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산업건설위원장 선거에서는 앞서 불참했던 의원 7명 가운데 민경식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모두 이미 부의장에 선출된 서진부 의원을 기명한 투표용지를 제출해 무효로 만든 뒤 퇴장했고, 이어진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는 또다시 8명으로만 진행돼 ‘반쪽 의회’로 전락했다.  

결국, 후반기 의장단 모두 이채화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이 장악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종대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상임위 배정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의장에게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어 곧 있을 추경예산 편성부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단적으로 두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이 발생해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특위나 본회의 표결까지 갈 경우 의결권이 없는 의장을 제외하고 7대 7로 수적으로 팽팽해 의회가 헛바퀴 돌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내부적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이를 보는 지역사회의 눈길은 곱지 않다. 이해타산을 넘어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을 잊은 정치세력 간 감투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 제5대 후반기 양산시의회는 출범과 동시에 갈등봉합이라는 최대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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