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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첫걸음 뗀 대형마트 의무휴업..
경제

첫걸음 뗀 대형마트 의무휴업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7/24 09:05 수정 2012.07.24 01:45
휴업 몰라 ‘헛걸음’, 재래시장 “글쎄…”




지난 22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지역 내 14개 기업형 유통매장들이 일제히 휴업에 들어갔다.

시가 제정한 <양산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의무휴업을 시행한 것.

하지만 홍보가 부족했던 탓일까? 일부 시민은 의무휴업 사실을 모른 채 영업점에 왔다가 휴업 안내문을 보고서야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았다.

물금읍 범어리에 사는 박동기(43) 씨 부부는 오전 10시 이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 장을 보러 왔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 씨는 “내일부터 휴가를 떠나게 돼서 오늘 장을 보러 왔는데 문이 닫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의무휴업을 한다 안 한다 말은 들었지만 오늘부터 당장 휴업하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초에 발행한 행사 전단에 휴업 사실을 알리지 않아 시민의 오해를 사는 일도 벌어졌다. 양주동에 사는 최기욱(59) 씨는 행사상품 전단지와 장바구니를 들고 매장을 찾았다가 닫힌 문을 보고 순간 당황했다.

최 씨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행사상품 전단지에는 오늘 영업을 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의무휴업은 다음 달부터 하는 줄 알고 왔다”며 “휴업을 하기로 정했다면 전단지를 이렇게 만들어서 돌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의무휴업의 사실상 목적인 재래시장은 어땠을까?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찾아간 남부시장은 저녁을 준비하기 위한 주부들로 조금 분주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의무휴업 첫날이어서 그런지 재래시장 상인들은 휴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선을 판매하는 최아무개(66) 씨는 “마트가 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손님이) 늘어난 건 모르겠다”며 “어제가 장날이어서 그런지 오늘은 손님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 씨 역시 “휴가철인데다 (대형 마트들이) 이제 처음 쉬는 건데 벌써 손님이 확 늘어날 리 있겠냐”며 “손님들이 (의무휴업에) 익숙해지면 재래시장 쪽으로도 발길을 많이 돌리지 않을까 기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무휴업에 참여키로 했다가 ‘불참’으로 입장을 뒤집은 농수산물유통센터는 회원들에게 ‘정상영업’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재래상인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관련기사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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