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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개점 100일 맞는 인터불고 몰 함근영 대표이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되고 싶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8/21 11:30 수정 2012.08.21 11:30
양산에 본사, 향토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문화공간·편의시설 늘려 시민 사랑방 제공

축제 등 시민행사, 장학사업 참여로 기대 부응





↑↑ 인터불고 몰 함근영 대표이사
양산은 울산과 부산을 끼고 있는 위성도시다. 그래서 일명 ‘대도시 신드롬’이라 불리는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에서 생활, 교육까지 인근 부산이나 울산 등 대도시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백화점식 마케팅 역시 인근 대도시의 영향을 받아 제대로 성공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개장한 인터불고 몰은 양산지역 최초, 최대 규모의 백화점식 아울렛 매장으로 가까운 장래에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인터불고 그룹에서 유통전문 CEO로 인정받고 있는 함근영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담_ 박성진 편집국장, 정리_ 노미란 기자

▶ 인터불고 그룹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봄 KBS 특집에서 ‘유럽 최고의 한상(韓商)’으로 소개된 권영호 회장이 창업주다. 원양어선 선원으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낡은 배 한 척을 사들여 조업에 나섰다. 2만달러에 사들인 폐선을 직접 수리해 첫 출항에서 30만달러의 어획고를 올렸다.

그것을 종잣돈으로 오늘의 인터불고 그룹을 만들 수 있었다. 인터불고(Inter-Burgo)는 스페인어로 ‘뜻과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사는 화목한 마을’이란 뜻이다.

원양어업을 기반으로 스페인, 앙골라, 네덜란드, 중국, 한국 등 7개국에 약 20여개의 계열사, 4천여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로 냉동업, 조선업, 유통, 무역, 건설, 호텔업 등을 경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액은 1조원에 이른다. 권 회장은 2007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인터불고 몰이 지향하는 기업 이념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최고가 되는 기업보다는 존경 받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권영호 회장은 그룹 총수이지만 호화주택도 없고 국내에서는 소형차를 몰고 다닌다.

골프도 치지 않을 만큼 검소한 생활을 하신다. 기업의 이윤이 공익사업에 쓰여지도록 하는 것이 회장님의 신념이고 기업의 경영철학이다. 따라서 우리 인터불고 몰도 양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것이 목표다.

▶ 양산에 최초, 최대의 백화점식 아울렛을 개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경상북도 경산에서 대형 유통업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그룹 내 건설사에서 시공 중인 인터불고 몰이 시행사의 경영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시공사로 참여했다가 직접 경영에 나선다는 것이 걸림돌이 됐지만, 어차피 그룹 이름으로 개점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양산시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다는 회장님의 지시로 경영권을 인수해 조기 개점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모든 부문에서 정상화되지는 못했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터불고라는 상호를 내건 만큼 그룹의 이미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입점주와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받는 쇼핑몰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 함근영 대표이사께서는 유통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인터불고 몰의 경영방침은 어떤 것인가?

그룹이기 때문에 창업주의 이념을 구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인터불고 그룹은 철저하게 유럽식으로 운영된다. 우리 회사도 독립 법인이다. 양산에 주사무소를 두었기 때문에 세금도 양산시에 낸다. 회장님은 인터불고 몰이 양산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때까지 향토기업으로 발전시키라고 하셨다.

우리는 첫째, 시민들의 생활의 편리성, 삶의 질 향상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 좋은 제품, 좋은 상품을 잘 공급해주려 한다. 또한, 대도시에 가지 않고도 문화적인 삶이 충족되게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양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 인터불고 그룹의 경영철학이라고 들었는데 이의 실현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그룹 차원에서는 이미 1986년 동영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에서 10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매년 이익금의 일부를 납부하도록 돼 있다.

그 나머지는 계열사 사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회장님은 기업이 이윤을 내서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고, 그 다음에는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를 위해 투자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계신다.

양산에 소재한 인터불고 몰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화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지역의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도 포함된다.

▶ 인터불고 몰의 마케팅 전략은 어떤 것인가? 

시작단계에서는 우수한 브랜드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예비공간을 확보해 두었다. 앞으로는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확충하려고 한다. 문화센터나 키즈카페,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편의점, 미용실, 여행사 같은 생활공간도 확보해 나갈 생각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무조건 시민과 같이 간다는 것이 목표다. 각종 축제에 동참하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겠다. 축제기간 중에는 할인행사를 하더라도 생색내기가 아닌 원가판매 등을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시민의 사랑방’ 구실을 맡아 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저는 전문 경영인이라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지 모르지만 있는 그날까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메이저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은 아니지만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에 기여하고 시민들과 애환을 같이 한다면 얼마든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많이 부족하지만 시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더욱 친근한 ‘시민의 사랑방’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많은 지도편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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